"내 동생은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를 한껏 띄웠다. 부시대통령은 10일 플로리다 지역 언론과 회견을 가지면서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젭 부시 주지사가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 발언을 일제히 보도, `3부자 대통령' 탄생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 너네 둘이 대통령 하면 가문에는 영광이겠지만 60억명이 싫어하겠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피터스버그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정치를 계속해 나중에 대선에 출마하길 바란다"면서 "당선되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이면서 "아마 동생 자신도 아직은 (자신이 출마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전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플로리다를 찾았다. 부시 형제는 플로리다에서 `대통령과 주지사'로 만나 악수를 하고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전대통령이 CNN방송 인터뷰 프로그램인 래리킹쇼에 출연해 "젭이 언젠가는 대선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아버지에 이어 현직대통령인 형까지 나섰지만, 정작 젭 부시 주지사는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 그는 "임기 뒤에 내가 무슨 일을 하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른다"면서도 대권 도전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혔었다.
미국의 대선은 2008년. 젭 부시 주지사의 생각이 바뀌어 대선에 도전하게 된다면, 이번 대선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흥미진진한 기록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사상 첫 `부부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공화당의 대항마로 거론돼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출마해 당선될 경우 역시 첫 여성대통령에 첫 흑인대통령이라는 명예를 얻게 된다.
젭 부시 주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부시 가문은 사상 첫 형제대통령과 3부자 대통령 배출의 영광을 안는다. 공화당 유력 인사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후보로 나와 대통령이 된다면 최고령(당선되면 72세)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