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지구온난화, 이제 시간은 10년 뿐!

딸기21 2006. 4. 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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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를 유례없이 강도 높게 경고하는 연구결과들을 잇달아 내놨다.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최근호(3월 20일자)에서 "지구온난화 대재앙을 막을 시간은 앞으로 10년 뿐"이라는 절박한 경고를 내놓은 것을 비롯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등도 남극과 그린랜드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최신 연구보고서들을 공개했다. 빙하가 사라지고 해수면이 높아지며 생물 종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거론된 시나리오지만, 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3일자 커버스토리에서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현재의 14.43℃에서 최악의 경우 2060년 16.5℃ 이상, 2100년에는 최고 19℃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타임은 양서류의 3분의1 이상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멸종될 위기에 처했으며, 온난화 시나리오가 최악을 향해 갈 경우 2050년까지 생물종 100만종 이상이 멸종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예측들을 전했다. 개구리 따위야 어떻든 상관없다고 믿는 이들에겐 이런 경고도 모두 쇠기에 경읽기이겠지만, 바로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이솝이라는 현자는 ‘돌 맞아죽는 개구리’라는 우화를 내놓은 바 있다.




뉴질랜드 빙하의 before & after


AP통신은 2일 지구온난화를 경고한 세계적인 기후학자 10명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돌아올 수 없는 분기점을 지났다""지구는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입을 모아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 알래스카주립대학 기후변화·남극연구센터의 존 월시 소장은 "굴러 떨어지는 전차를 이른 시일 내에 우리가 막을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고 말했고, 캘리포니아 해양학연구소의 팀 바넷은 "온난화로 인한 환경재앙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일"이라며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행동에 당장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립대기연구소 수석과학자 제럴드 밀은 "전 세계가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모두 중단하더라도 2050년까지는 기온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했다.


사이언스는 지난 30일자 발행본에서 기상이변으로 그린랜드와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며 "재앙을 막을 시간은 앞으로 10년 뿐"(바로 이 시점에서 미국인들의 ‘석유중독’을 경고한 조지 W 부시의 말을 믿어도 좋을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생기긴 한다)이라고 경고했다. 남극 지방의 대기온도 관측 자료를 분석한 영국 남극연구소 과학자들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지난 30년간 남극 기온이 1.5℃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는 남극의 생태계를 바꾸는 것은 물론, 지구 전체의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변화다.

사이언스는 또 북극의 해수면이 21세기 안에 90㎝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게재했다. 앞서 미 하버드대의 한 연구팀은 이 잡지 24일자에 실린 논문에서 그린란드 빙하의 이동속도가 빨라져 지진이 많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었다. 하버드 연구팀은 오는 2100년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4℃ 정도 높아져 13만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말 영국에서 열린 기후학자들의 회의에서는 세계 온도가 1∼2℃만 높아지더라도 그린랜드 빙하가 녹아 대재앙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 애리조나주립대의 연구팀은 금세기 내 북극 평균기온이 2.6~4.4℃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같은 잡지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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