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6
선거를 ‘사기극’으로 몰아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들을 놓고 공화당이 둘로 갈라졌다. 적극적으로 편들고 나서면서 의혹을 부추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근거 없는 주장을 견제하며 입바른 소리를 내는 공화당 유력 정치인들도 적지 않다.
6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편에 선 대표적인 인물은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다. 이들은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경합주에서 투·개표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일례로 매카시 의원은 5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면서 “공화당원들은 침묵해선 안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반복했다. 그레이엄 의원도 역시 폭스뉴스에 나와 “왜 저들은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가”라며 민주당이 민의를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친트럼프 진영으로 분류됐던 사람들 가운데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다른 길을 택했다. 개표가 얼마 이뤄지지도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주장하고 나서고 ‘선거 사기’라 말한 것에 대해 크리스티 주지사는 ABC방송에 나와 “증거를 보여달라”고 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아예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편에 섰다. 여론을 호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옹호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개표를 하고 있고, 이전에도 그래왔듯이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3일 투표 뒤 “트럼프를 찍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도 트위터 글에서 대통령에게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는 것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합법적인 투표를 개표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기가 아니다”라고 쓰면서 ‘아니다(NOT)’를 대문자로 적으며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가 지역구인 팻 투미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기가 매우 힘들었다”며 선거 사기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치 매커널 상원 원내대표는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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