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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 방위상에 아베 친동생 기시 노부오

딸기21 2020. 9. 16. 16:11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

16일 출범한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부 각료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61)이다. 
 

기시 방위상은 아베 정부에서 외무성 부상을 거쳐 중의원 안보위원장 등을 지냈다. 생후 얼마 되지 않아 외가의 양자로 들어갔기 때문에 외가 성을 따른다.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와 그 동생인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총리가 형제임에도 성이 달랐던 것과 비슷하다. 

 

도쿄 태생인 기시 방위상은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정계가 아닌 상사맨의 길을 걸었다. 스미토모에 들어가 미국, 베트남, 호주 등에서 일하다가 2002년 회사를 떠났고 2004년 참의원으로 의회에 진출했다. 후쿠다 야스오 내각과 아소 다로 내각에서 방위성 정무관을 맡았으며 2012년에 중의원에 당선된 뒤에도 줄곧 국방 분야에서 활동했다. 오키나와·북방영토 관련 의회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아베 내각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외무성 부상으로 미군 부대 이전 협상에 관여했다. 기시 노부스케에 뿌리를 둔 자민당 내 최대 파벌 호소다파 소속이다.

 

형과 마찬가지로 외조부의 정치적 노선을 추종하며, 극우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8월 15일 ‘종전 기념일’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형이 제시한 ‘창생(創生)’ 즉 ‘일본의 재탄생’을 주장한다. 집단적 자위권을 확보하기 위한 개헌을 지지한다. ‘2030년까지 핵발전 제로(0)’ 계획에 반대하고 핵발전을 늘려야 한다고 말해왔다. 2012년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는 “향후 국제 정세에 따라 핵무장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베 정부 방위상이던 고노 행정담당상은 15일 방위상으로서의 마지막 각료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아베 정부의 외교·국방정책이 성과를 거뒀다고 자찬하며 ‘계승’에 초점을 뒀다. 기시 방위상 아래에서 일본은 국방력을 늘리고 ‘전쟁 할 수 있는 나라’로 가기 위한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서도 ‘매입’ 등의 타협책에 반대해왔다.

 

정치적으로 형과 성향이 매우 비슷하지만, 친형제임을 모른 채 자랐다고 한다. 언론 인터뷰에서 “대학 진학 때 호적등본을 보고서야 ‘양자’라는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