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총선 대신 시위 벌어진 홍콩...경찰, 90여명 체포

딸기21 2020. 9. 6. 19:34

홍콩 폭동진압경찰이 6일 입법원 선거 연기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가로막고 있다.  로이터

 

홍콩의 의회 격인 입법회 의원 선거 연기에 항의하며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6일(현지시간) 오후 카오룽 등 도심에서 입법회 선거 연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이날 집회를 기획하고 연락했으나, 당국의 강경대응이 예상된 터라 대규모로 모이지는 못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수백 명이 카우룽의 조던역 주변과 몽콕 등지에서 ‘광복 홍콩, 시대혁명’ 같은 구호를 외쳤으나 도심 곳곳에 배치된 폭동진압경찰 2000여명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독립’ 구호를 외친 여성 등 30여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검거된 사람이 최소 9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민주파 정치인인 렁쿽헝, 피고 찬, 라파엘 웡 등이 체포되는 장면을 담은 영상과 이미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 7월부터 발효된 보안법에 따르면 이런 구호를 외치는 것만으로도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쏴 시위대를 강제해산시켰다.

 

이날은 원래 입법원 선거가 예정돼 있던 날이었다. 그러나 7월 31일 캐리 람 행정장관이 코로나19 방역을 명분으로 선거를 1년 미룬다고 전격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진영’이 압승을 하면서 올 입법원 선거에서도 약진이 예상돼왔다. 이를 막기 위해 선거를 미룬 것으로 민주 진영은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