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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소리(VoA)]곶감보다 무서운 코로나19…뉴욕서 호랑이도 '확진'

딸기21 2020. 4. 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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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롱크스동물원에 사는 호랑이 나디아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사진 브롱크스동물원

 

미국 뉴욕의 코로나19 사태가 동물원으로도 번졌다. 호랑이 한 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다른 동물들도 검사를 받고 있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뉴욕 브롱크스동물원의 4살 된 암컷 호랑이 ‘나디아’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나디아는 사육사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디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사자 3마리도 마른 기침 등 의심증상을 보여 검사 중이다. 브롱크스동물원은 코로나19 때문에 도시 전체에 이동금지령이 내리면서 지난달 16일부터 관람객을 받지 않고 있다.

 

국립수의학실험실(NVSL)은 나디아가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밝히면서, 동물종의 감염에 대한 조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세계가 더 잘 이해하게 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롱크스동물원을 운영하는 야생보호협회(WCS) 측은 나디아를 비롯한 맹수들이 “식욕이 좀 떨어지긴 했으나 잘 지내고 있다”면서 “동물들이 회복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면 빅캣(고양이과 맹수)을 비롯한 동물종에게서 신종 바이러스 감염이 어떻게 제각각 다르게 나타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신종 바이러스의 진화와 감염 경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우한의 수산시장에서 감염이 퍼진 것으로 당초 알려졌지만 시장에서 생겨난 게 아니라 어딘가에서 감염이 시작됐고 시장을 통해 확산됐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중국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메르스나 사스 바이러스처럼 박쥐를 통해 진화한 ‘베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인간을 감염시키기 이전의 중간단계 숙주로는 천산갑 등이 거론된다.

 

미국 농무부는 아직 미국 내에서 반려동물이나 가축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사례는 없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홍콩에서 애완견이 감염된 사례가 있으며 고양이와 페릿(흰족제비)을 비롯한 반려동물들도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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