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ry We Don't Sell Products Made in Denmark"
reads a sign in a supermarket in Saudi Arabia
팔레스타인인들이 노르웨이 국기를 불태우며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이슬람권 전역에 들불처럼 번져나간 `무하마드 모독 만평' 항의시위가 결국 인명피해를 부르고 있다. 이슬람권이 이렇게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표면적인 것은 `예언자 무하마드를 모독했다'는 것이지만, 이면에는 `테러와의 전쟁'으로 연거푸 이슬람권을 침공한 미국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 서방의 무슬림 경시와 이중잣대에 대한 반감이 숨어있다.
`테러와의 전쟁'이 부른 역작용
영국 BBC방송은 6일 중동의 항의시위를 전하면서 ▲이슬람권에서 정치 폭력이 늘어난 상황 ▲미국의 대테러 전쟁 ▲현대의 초국적 미디어 발달 등을 배경으로 들었다.
이슬람권 폭력 확산과 미국의 대테러 전쟁은 동전의 양면이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뒤 보복전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고, 이는 역설적으로 이슬람권 전역에 반미 테러를 확산시키고 극단 세력의 득세를 가져왔다.
2001년부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봉쇄해 고사(枯死)시키고 있는 상황도 무슬림들의 반미, 반서방 정서를 최악으로 끌어간 하나의 원인이 됐다. 초국적 미디어의 발달로 서방 신문들이 일제히 무하마드 풍자 만평을 실을 수 있었던 것처럼, 이슬람권 언론들은 대대적인 반 서방 보도로 무슬림들을 시위에 나서게 할 수 있었다.
일본이 한국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만평을 내보내고,
일본과 서양 언론들이 ‘표현의 자유’라면서 대대적으로 그걸 실었다면
우리도 아마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손가락 자르는 이들이 우르르 나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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