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안정되는 듯했던 석유값이 올들어 다시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유가를 올리는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핵문제로 서방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에서 이번엔 연쇄폭탄테러가 일어났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장집단이 계속 산유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이란 연쇄 폭발
이란 후제스탄주의 주도(州都) 아바즈에서 24일 2차례 폭발이 일어나 8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란은 그동안 테러 무풍지대였으나 지난해부터 후제스탄 지역을 중심으로 아랍계 소수민족의 분리주의가 강해지면서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 이날 폭발도 폭탄테러로 추정된다. 특히 이날 폭발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방문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후제스탄을 방문하려다가 기상이 악화돼 폭발 직전 일정을 취소했다.
아바즈는 영국군이 주둔한 이라크 남부 바스라와 가까운 곳이며, 작년 10월에도 연쇄폭발이 일어났었다. 이란에서는 인구의 3%를 차지하는 아랍계 주민들 일부가 분리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란 보수파 정부는 영국이 이란 내 아랍계의 분리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러로 보이는 폭발로 검게 그을린 아바즈의 은행 건물
나이지리아 산유시설 공격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장세력 30여명이 소총을 들고 산유시설을 공격해 9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무장세력은 24일 남부 항구도시 포트 하코트에서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ENI 계열의 자회사인 아집사(社)의 송유관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경찰 8명과 민간인 1명이 숨졌다. 아집사는 이날 공격을 받은 뒤 즉시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 델타의 유전지대를 가로지르는 송유관들.
나이지리아 소년 파트릭 에세무가 카사바로 만든 전통 먹거리를 들고 유전 옆을 지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10위의 산유국이지만 유전지대 사람들은 가난하다.
나이지리아 남부 유전지대인 델타 지역에서는 무장단체들이 중앙정부와 기업들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이들은 "다국적 기업들이 석유 이익을 모두 빼앗아가고 있다"며 석유 판매수익의 지역 환원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반군과 휴전협정을 맺었으나 분쟁은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일군의 무장조직이 외국인 4명을 납치하는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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