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딸기21 2017. 9. 19. 17:01

페이스북에 지인이 올린 글.
"
상암동 난지공원 북쪽에 요런 게 몰래 지어져 숨어있다. 동네 주민인 우리 회사 직원의 말에 의하면 일반 도서는 거의 없어 주민들을 외면한 도서관이라는데."



어떤 곳인가, 그냥 심심해서 검색해봄.



웹사이트의 이사장 인사말은 이렇게 돼 있다.


"2017년은 근대화의 국부(國父)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우리가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는 이유는 박 대통령이야말로 애국애족(愛國愛族)의 정신으로 일평생을 조국 근대화와 굳건한 안보 구축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정의의 율법과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을 통해 이 나라 국민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강철 같은 의지의 국민으로 환골탈태시킨 분이기 때문입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박정희 대통령의 근대화 철학, 그리고 가난을 몰아내고자 노력했던 고귀한 정신을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의 이웃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그런데 설립 과정은 저 설명과는 조금 달랐던 듯하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 부지 무단 점유 

재단법인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기념재단)이 2년 가까이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기념·도서관)을 무단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땅을 제공한 서울시는 기념·도서관에 부과해야 할 사용료를 한 푼도 받지 않고도 기념재단 측에 부지까지 매각하기로 결정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런 곳이었구나.

르포도 있다. 


공공도서관은 폐쇄… 주민 불만, 1·2층 전시실 관람객 없어 썰렁 

기념관은 이를테면 ‘근대화의 성전’이다. 2층부터 시작되는 제1전시실에는 18년6개월 동안의 박 전 대통령 치적이 전시돼 있다. 전시실 입구에는 새마을운동, 경부고속도로 등 시대를 상징하는 키워드들이 벽 전면을 채우고 있었다. 전시실의 동선은 ‘5·16 혁명’에서 시작해 경제개발과 새마을운동으로 이어진다.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제2전시실 ‘박 전 대통령 시대 종합발전상’ 전시장에선 이러한 업적을 복습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개인 물품이 전시된 제3전시실을 지나 1층 로비로 나왔다.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거대한 휘호가 벽에 보였다. 전시실을 지나는 동안 관람객은 아무도 없었다. 


위의 것은 2013년 12월의 기사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 결국 '도서관' 없앤다

말 많고 탈 많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이 당초 약속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버리고 기념관으로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옛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과 부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된 사연. 

말 많고 탈 많아서... 도서관이 아닌 기념관으로 바꿀까... 했는데.

그런데 또 그렇게 딱 결정돼서 조치를 취한 것도 아닌 모양이다.

2년 뒤인 2015년의 기사다.


도서관 없는 박정희기념도서관 “무슨 일이?”

200억여원의 국고가 투입된 ‘박정희대통령기념ㆍ도서관’이 개관 4년째가 되도록 애초 계획된 공공도서관을 운영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공공도서관 운영을 조건으로 부지를 무상 제공한 서울시가 문제 해결의 키(Key)를 쥐고 있지만 독자적 운영을 원하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이에 반발하는 시민단체 사이의 갈등 속에 교착 상태에 빠져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도서관(혹은 기념관), 오리무중 첩첩산중인데?


그 상황은 기념관 주인공의 따님이 위기를 맞은 올해까지도 계속됐다.


[르포]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기념관 "행인조차 없는 외진 곳.. 내부도 썰렁"

17년 전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파일이 공개된 후 두 사람이 논의한 박정희 기념 시설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최씨와 박 대통령은 이 기념관을 두고 “링컨 메모리얼 형태로 하자” “장제스 기념관처럼 하자”고 토론하기도 했다.


링컨 메모리얼과 장제스 기념관을 꿈꿨던 박근혜 대통령은 수감됐고.


이런 운동이 벌어졌다.



그리고 결국 이런 일까지 일어났다. 지난 8월의 일이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 도서관 표지석에 ‘XXX’ 욕설 

서울 마포경찰서는 8일 오전 5시45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 도서관의 표지석의 앞 뒤에 누군가 붉은색 스프레이로 ‘XXX’라는 욕설을 적었다고 밝혔다. 기념 도서관에 입구에 자리한 표지석 앞에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 도서관’이라는 명칭이 검은 글씨로 적혀 있다. 


하지만 저 기념관 측에선 별로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세상은 복잡하고 재미있으면서 웃기고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