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 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마침내 전당대회 대의원 수의 과반인 ‘매직넘버’를 달성, 사실상 후보로 확정됐다. 이제 11월 미 대선 본선은 힐러리 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양자 구도로 굳어지게 됐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힐러리가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의 절반인 2383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1812명은 주별 경선으로 확보한 대의원이고, 571명은 당연직 슈퍼대의원이다. 다만 슈퍼대의원 수는 AP가 자체 집계한 것이며, 전당대회에서 자유롭게 표를 던질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버니 샌더스의 추격에 따라 막판에 표의 향방이 바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샌더스 측 대의원 수는 슈퍼대의원 48명을 포함해 1569명으로 집계됐다.
힐러리는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유세를 하면서 “내 지지자들은 열정적이었고 전념을 다해 뛰었다”며 “그들은 전국에서 여러가지 이유를 가지고 많은 수가 내게 투표했지만 그 이유들 중 하나는 이 나라와 우리가 지지하는 것들에 대해 위대하고 역사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여성 대통령을 갖겠다는 신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대통령을 향한 이런 열망은 “매우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힐러리가 마침내 대선후보로 지명되게 됐다며 “퍼스트레이디였고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을 거진 그는 남성들만이 주요 정당들에서 (대선후보)자리를 차지했던 200여년의 역사에 종식을 고했다”고 보도했다.
2008년 당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바람에 막혀 대선 출마가 좌절됐던 힐러리는 이번 경선에서도 샌더스라는 예기치 못했던 다크호스를 만나 힘겨운 싸움을 치러야 했다. 지난해 2월 출마선언 때만 해도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던 샌더스는 돌풍을 일으키며 힐러리를 위협했다.
아직까지도 경쟁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 7일 캘리포니아, 뉴저지 등 6개 주 경선이 끝나야 128일 간의 레이스가 종료된다. 힐러리는 7일 ‘대선 후보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 안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나서서 힐러리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의원 546명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 힐러리가 샌더스에게 큰 차이로 이기지 못하거나 패배할 경우 샌더스 측이 ‘전당대회 뒤집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샌더스는 힐러리의 본선 경쟁력을 문제삼으며 슈퍼대의원들을 자기 편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 샌더스는 또 슈퍼대의원을 빼고 계산해, 힐러리측 일반 대의원 수가 매직넘버에 못 미치면 7월 전당대회를 경쟁식으로 치르자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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