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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평화 시위'

딸기21 2005. 12. 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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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qis protest calling for new national elections in western Baghdad.

A key leader of the main Shiite bloc poised to win this month's

Iraqi elections insisted that the results must stand despite

street protests by supporters of Sunni Arab and secular parties. / AFP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27일(현지시간) 시아파 근본주의 세력과 쿠르드족의 득세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지난 15일 총선 결과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시아파-쿠르드 연합세력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 결과에 불복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커지고 있어 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이날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권한이 커지는 데에 반발하는 시민 1만여 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종파적으로는 이슬람 시아파에 해당되지만, 현재 이라크 집권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근본주의 성향의 시아파 정치조직들에 반대하는 이들이다. 이날 시위는 시아파 그룹에 밀려 지난 1월 총선에서 물러난 세속주의 정치인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 지지파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세속 시아파 주민들의 시위에 수니파 주민들이 가세해 "국민들의 통합을 위해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족을 아우르는 정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다.

과거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이라크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탄압을 받았으나 후세인이 축출된 뒤 근본주의 경향을 띤 친이란계 시아파 정치조직들이 과도정부를 장악했다. 지난 10월 통과된 새 헌법안도 이슬람 율법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서구적, 근대적 입헌체제를 강조하는 세속주의 정치인 알라위는 근본주의 바람을 경계하는 시각을 대변해왔으나 의회 내에서는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해 궁지에 몰린 상태다.

시아파 정치조직들은 북부의 쿠르드족과 연합, 과도정부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수니파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시위대는 "수니도 없고 시아도 없으며 `이라크 국민'만 있을 뿐"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종족-종파 간 분열에 반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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