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인니·말레이 “로힝야족 보트피플 수용하겠다”

딸기21 2015. 5. 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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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바다 위를 떠도는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인도네시아 측과 논의한 끝에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인 등 해상 난민 약 7000명에게 임시 피난처를 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난민들은 일단 배를 떠날 수 있게 됐다. 아니파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1년 안에 이들의 재정착과 송환을 위한 절차를 진행시킨다는 조건에서, 난민들에게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더스타 등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서부 아체주와 말레이시아 랑카위섬 사이 안다만 해에는 미얀마 불교도들의 탄압을 피해 탈출한 난민들과 가난을 벗어나려고 밀입국자 행렬에 오른 방글라데시인 등 수천 명이 떠돌고 있다. 이들은 불법 이주자를 실어나르는 인신매매 선박들에 탑승했으나 선장과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도망치면서 먹을 것도 없이 표류해 왔다. 탈수와 기아, 선상 폭행 등으로 상당수가 숨졌으며 유엔이 이들이 탄 배를 “떠다니는 관”이라 표현했을 정도의 인도적 참사가 빚어졌다. 

 

20일 오전에도 인도네시아 어민들이 표류 중인 난민 450명 가량을 구출해 뭍으로 옮겼다. 그러나 미얀마는 로힝야족이 자국민이 아니라며 나몰라라 하고 있고, 인접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이미 난민을 받을만큼 받았다며 입국을 거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난민들의 기본권을 존중해달라”고 촉구하는 등 국제사회가 압박을 가하자 결국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난민 수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두 나라는 어디까지나 임시 수용임을 강조했으며,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난민 보호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아니파 장관은 난민 문제의 “근본 원인을 봐야 한다”며 미얀마를 겨냥했다. 난민을 보호하는 비용은 국제기구의 금융지원으로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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