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의 한 골재 채취장에서 학술적 보존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주상절리가 발견돼 당국이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고흥군서 대규모 주상절리 발견, 보존대책 강구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을 말하지요. 기둥의 단면은 4각~6각형으로 다양한 모습을 띠는데,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하학적인 바위의 모양이 절경을 만들어냅니다.
고흥군 외에도 한국에는 여러 곳에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불국사, 천마총, 첨성대 등 문화유산이 밀집한 천년 고도 경주에도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양남면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1.7㎞ 해안은 천혜의 풍광을 자랑합니다. 경주 주상절리는 위로 솟은 주상절리, 부채꼴 주상절리 등이 대규모로 발달돼 있습니다.
그중 부채꼴 주상절리는 원목을 포개놓은 것 같은 형상(원목집하 주상절리)으로, 백두산 천지를 보는 듯한 신비감을 줍니다. 지난해 9월 이곳에 다녀온 경향신문 정유미 기자는 “때론 여인의 주름치마처럼 꽃봉오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관련기사] ▶포근한 바다에 몸을 담근 ‘부채살 신비’…주상절리 경주
천년고도 경주에도 바다가 있다. 바람에 깎이고 파도에 담금질한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가 아침 해가 떠오르기 직전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정지윤 기자
경기 포천 관인면과 영북면에 걸쳐 있는 멍우리 협곡도 주상절리로 유명하지요.
경기 포천 관인면과 영북면에 걸쳐 있는 멍우리 협곡. 오리산에서 분출된 용암의 산물이 절경의 주상절리를 빚어냈다. |경향신문 정지윤 기자
경기 연천군에는 임진강(동이리)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몽글몽글한 돌이 끝도 없이 깔린 강변에서 거대한 성벽처럼 펼쳐진 동이리 주상절리는 12폭의 병풍 속 산수화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역시, 대표적인 주상절리는 제주도에 있지요.
가장 유명한 곳이 대포이지만, 제주 올레길과 바닷가 여러 곳에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제주올레 사이트에 소개된 ‘갯깍(땅끝) 주상절리’를 구경해볼까요. 갯깍 지형은 제주 남해안이나 서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정방폭포와 천제연폭포도 갯깍 지형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갯깍주상절리. |www.jejuolle.org
갯깍주상절리. |www.jejuolle.org
안타깝게도, 주상절리가 콘크리트로 덮인 곳도 있었습니다. 50년 동안 군사시설로 쓰이며 제멋대로 콘크리트에 덮였던 국립공원 무등산이 그곳입니다. 2014년 11월 무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이곳 복원을 시작했습니다. 주상절리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과 망치만 이용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라고 합니다.
[관련기사] ▶콘크리트 덮인 무등산 주상절리, 정·망치로 50년 전 모습 되찾는다
무등산 주상절리 복원작업.
주상절리는 세계에 퍼져 있습니다. 해외의 멋진 풍경들을 모아봅니다.
북아일랜드의 자이언츠코즈웨이.
북아일랜드의 자이언츠코즈웨이는 육각형 바위기둥들로 유명합니다.
북아일랜드의 자이언츠코즈웨이. |suzyguese.com
홍콩에는 바위 기둥들이 지각작용으로 휘어져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는 곳이 있습니다.
홍콩지질공원의 휘어진 주상절리. |geopark.gov.hk
아이슬란드의 스바르티포스(검은 폭포)는 일부러 새긴 듯한 기하학적인 육각 기둥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스바르티포스. |muripo.com
아이슬란드의 스바르티포스. |muri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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