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디자인드 인'

딸기21 2005. 11. 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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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Made in)의 시대는 가고 디자인드인(Designed in)의 시대가 왔다."


전 세계에서 중국산 물품들이 넘쳐나는 시대, 옷가지나 장난감 같은 `개도국형' 물건들을 넘어서서 전자제품에 자동차까지, 중국이 만들지 못하는 물건이 없고, 중국산 물품들이 없는 시장은 없다. 온 세상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로 뒤덮이다시피 하면서 이제 상품 라벨에서 원산지를 확인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게 돼버렸다. 미국의 비즈니스위크는 26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중국산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디자인드 인 USA'를 강조하기 시작했다"며 기업들의 새로운 생존전략을 소개했다.


애플사가 만들어 파는 미디어 재생기 아이팟(iPod)에는 작은 글씨로 `미국에서 디자인, 중국에서 생산(Designed in the USA, built in China)'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애플이라는 기업 이름을 들으면 누구든 미국 물건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아이팟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중국산'이라는 말이 주는 다소의 부정적인 어감을 상쇄시키는 것이 `디자인드 인 USA'라는 문구다. 조리도구를 만드는 챈탈과 발광다이오드를 제조하는 텍타이트 등도 중국에서 생산한 자사 제품들에 같은 문구를 넣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메이드인' 대신 `디자인드인'을 선호하기 시작한 이유는 분명하다. 임금경쟁, 가격경쟁에서 미국은 중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미국이 자랑하는 것은 디자인과 기획력. 그러나 아이디어의 우위에서마저도 중국과 인도, 이른바 `친디아(Chindia)'의 추격을 받으면서 안심할수 없는 처지가 되고 있다. `디자인드인'은 친디아와의 경쟁에서 미국의 우세를 강조하기 위한 미국 기업들의 고육책인 동시에, 선진국 기업들의 불가피한 미래 전략을 상징한다.


일례로 미 상원은 공화당 존 엔사인 의원과 민주당 조지프 리버먼 의원의 주도로 올해 `국가혁신 2005'라는 법안을 만들어 창의성 교육과 혁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이 법안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7년간 기초연구 지원예산을 10% 늘리고 과학, 수학교사를 매년 1만명씩 충원하는 등 국가경쟁력을 기초부터 강화하기 위한 정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나가게 된다.

비즈니스위크는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중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대만의 기업들 사이에서도 디자인으로 값싼 중국산 제품을 누르기 위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중국은 외국 기업의 하청기지 역할에서 벗어나 스스로 제품을 디자인하는 단계로 접어들려 하고 있으며 인도도 디자인 혁신에 눈뜨기 시작했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창의성과 더 나은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길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어느 분 말씀이, 요새는 'assembled in'도 있다고.
영어 단어 많이 알게되는 점은 좋겠네.. 어렸을 때 제일 먼저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단어가 '메이드 인~'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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