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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거부한 소피 마르소  

딸기21 2016. 3. 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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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49)가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수상을 거부했다. 12일(현지시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마르소는 최근 프랑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이 훈장을 수여한 데에 항의하며 훈장 받기를 거절했다.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방한한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마르소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해에만 154명을 처형한 사우디의 왕세자에게 레지옹 도뇌르가 수여됐다. 이것이 내가 레지옹 도뇌르를 거부한 이유”라고 밝혔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인 마르소는 여러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환경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14년에는 올랑드의 비밀연애 스캔들이 터졌을 때에는 대통령을 향해 “비열한 겁쟁이”라는 독설을 퍼부었다.

 

사우디 국영통신 SPA는 지난 6일 내무장관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세자가 프랑스를 방문해 ‘테러와 극단주의에 맞서 싸운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무함마드가 4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만났다고만 했을 뿐 훈장을 준 것은 수여한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사우디 언론 보도로 드러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프랑스 언론과 인터넷은 시끄러웠다. 프랑스24 방송은 “정부가 무함마드에게 훈장을 줬다는 소식에 많은 시민들이 ‘부끄럽다(#honte)’는 해쉬태그를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도 “불과 두 달 전 사우디가 47명을 집단 사형시킨 것을 비판했던 프랑스 정부가 사우디 내무장관에 훈장을 줬다”며 지적했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때 만들어진 상으로 국가를 위해 공헌한 이들에게 주어진다. 하지만 이 상을 거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21세기 자본>을 쓴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도 지난해 올랑드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수상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