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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지지’ 밀착하는 러시아·이란···시리아 사태 ‘오리무중’  

딸기21 2016. 2. 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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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풀린 이란과 러시아의 밀착관계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최근 대규모 무기계약을 체결한 두 나라의 국방장관들이 양국을 오가며 시리아 사태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뿐인 휴전 약속’ 속에 시리아의 참혹상이 나날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서방에 맞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온 두 나라가 어떤 논의를 했는지가 관심거리다.

 

2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테헤란을 방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란 대통령실은 쇼이구 장관이 로하니 대통령에게 최근 벌어진 시리아 휴전협상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테헤란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왼쪽 두번째)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로하니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하고 시리아 휴전협상 진행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란 대통령실(www.president.ir)



러시아는 시리아 ‘체제이행’과 휴전에 대한 국제 협상에 아사드 정권과 이란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란은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한 차례 회의에 참석했으나 올들어 스위스에서 진행된 회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 지난해 9월말부터 시리아 반정부군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란이 요청해 러시아의 군사개입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하니는 쇼이구를 만난 뒤 “시리아 위기는 정치협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으며 시리아인들이 스스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테헤란타임스 등은 전했다. 미국 등이 지원하는 반정부군이 아사드를 몰아내는 것은 과거 이라크 침공 때의 ‘레짐체인지(정권교체)’나 다름없다는 인식을 재확인한 것이다.

 

러시아는 이란이 핵 개발 의혹으로 고립돼 있을 때에도 줄곧 관계를 유지해왔다. 두 나라는 또한 시리아 사태를 계기로 중동 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 최근 두 나라의 밀착은 더욱 두드러진다. 쇼이구가 테헤란을 찾기 닷새 전에는 호세인 데흐칸 이란 국방장관이 러시아에 가 크렘린에서 푸틴과 쇼이구를 만났다. 그 직전에는 이란이 러시아산 수호이 S-300 방공시스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가 80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른다. 돈줄 풀린 이란이 러시아에 맨 먼저 지갑을 연 셈이다. 

 

데흐칸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국영TV와 인터뷰를 하면서 군사적·기술적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고, 크렘린은 두 나라가 “깊은 상호 이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최근 이란이 러시아의 전함과 디젤 잠수함, 탱크와 해안방어시스템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사태를 놓고 의기투합한 두 나라는 무기거래로 더욱 긴밀해지고 있고, 아사드 정권을 퇴진시키고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세계가 힘을 모을 전망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