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케냐, 우간다뿐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치안이 최악인 내륙 국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다. 교황은 종교간 화해, 빈곤과 불평등, 동성애자 탄압 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지만 안전 문제가 최대 관건이다.
25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영인파에 둘러싸여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나이로비 _ AP연합뉴스
교황은 25일부터 사흘 간 케냐 나이로비에 머문다.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나이로비 국립대학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26일 미사에는 140만명 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간 네이션 등 현지 언론들은 연일 교황 소식과 들뜬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나이로비 시내에는 교황 방문을 앞두고 경찰 1만명이 배치됐다. 케냐의 전반적인 치안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최근 몇년 새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조직 알샤바브의 테러가 잦아졌다.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알샤바브는 재작년 나이로비 쇼핑몰 공격과 지난해 가리사 대학 학살같은 테러를 저질렀다.
앞서 7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이로비를 찾았을 때에는 미군 경호병력이 배치됐고 케냐 당국도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하지만 교황은 군 병력을 대거 동원하거나 신자들 사이에 장벽을 치는 것을 원치 않아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는 27일 우간다로 이동, 엔테베와 수도 캄팔라에서 가톨릭 신자들을 만나고 빈민촌을 방문한다. 캄팔라 미사에는 2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중앙아공이다. 이 나라에서는 2000년대 이후 수차례 쿠데타가 났고, 2011년에는 기독교도와 무슬림 사이에 내전이 벌어졌다. 과도정부는 불안정하고, 유혈충돌이 빈발한다. 교황은 이 나라 수도 방기에 26시간 동안 머물면서 모스크에 들러 종교 간 대화를 설파할 계획이다. 교황은 방문을 앞두고 중앙아공 국민들에게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나와 함께 기쁨이 깃들기를”이라며 평화를 축원했으나, 평화유지군 1만2000명을 파병해 놓고 있는 프랑스 국방부는 위험한 사태가 일어날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교황은 주민들과의 밀착 대화를 원하며 방탄조끼를 입는 것도 거절했다고 바티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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