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어느 것이 더 '윤리적'일까.

딸기21 2005. 12. 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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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생명윤리 논란에 밀려 줄기세포연구를 지원하는데 소극적이었던 각국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에 자극받아 대대적인 예산 투입과 규제 완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2년간 줄기세포 연구에 1억 파운드(약 1800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2년 동안 이 분야에 5000만 파운드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운 장관은 "영국이 줄기세포와 유전학 연구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좀더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5000만 파운드를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해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지원액은 2배인 1억 파운드로 늘어나게 됐다.

영국 정부 산하 줄기세포연구지원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이 분야 연구 지원예산을 최소 3억5000만 파운드에서 5억2000만 파운드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또 제약회사와 의료기관, 생명공학회사들을 컨소시엄으로 묶어 정부의 지원과 감독 하에 연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안을 제출했다. 영국 정부는 위원회와 SCF 등의 요청을 받아들여 연구 규정도 `유연하게' 바꿀 방침이다.

로이터는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이 줄기세포 연구 분야를 선점하고 있는데 자극을 받아 영국 정부가 `현금 투입'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는 윤리 문제를 들어 줄기세포 연구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10년간 3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하는 등 주정부 차원의 지원이 계속 늘고 있다.

일본에서도 규제완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교도(共同)통신은 지난달 30일 문부과학성 산하 전문가위원회가 줄기세포에서 정자와 난자를 만들어내는 연구를 허용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은 윤리 문제를 들어 행정지침으로 이같은 연구를 금지해왔었다. 그러나 위원회는 여성의 신체에 큰 부담을 주는 난자 추출을 하지 않고서 인간배아복제에 필요한 미수정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난자 제조' 연구가 불가피하다며 지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구는 쥐의 줄기세포에서 난자를 만들어내는 단계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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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를 빼내는 것과 만드는 것, 어느 것이 더 '윤리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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