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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군이 이라크·시리아 일부를 장악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지도자의 가족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2일 군 당국이 IS 지도자이자 자칭 ‘이슬람국가의 칼리프(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아내와 9살 아들을 체포, 구금 중이라고 보도했다. 알바그다디의 아내와 아들은 열흘 전 시리아에서 레바논 국경을 넘어 들어왔다가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일간 앗사피르는 군이 ‘외국 정보기구’와 협력해 이들을 체포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알바그다디는 이라크에서 미군 점령통치에 반대하는 무자히딘(이슬람 전사)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이라크인이다. 하지만 체포된 아내와 아들은 모두 시리아 국적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정부는 8월부터 시리아 내 극단주의 조직인 IS나 알카에다 연계 조직 ‘알누스라전선’에 붙잡힌 자국민 인질과 레바논 내에 구금 중인 IS·알누스라 수감자들을 교환하기 위한 협상을 해왔다. 20명 넘는 레바논 군인과 경찰들이 이런 무장조직들에 납치돼 있다.
AP는 알바그다디의 가족들 신원을 확보한 것이 향후 ‘인질 교환 협상’에서 레바논 당국에 유리한 지렛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알바그다디는 지난 6월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 지역에 ‘칼리프 국가’를 수립했다면서 자신이 그 지도자라고 공표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개인적인 정보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올해 43~44세로, 한때 이라크를 점령한 미 당국에 체포됐다 풀려난 적이 있으며 이슬람 신학을 공부했다는 것 정도다. 최근 부상설, 사망설, 축출설 등이 돌았으나 확인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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