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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이란 핵과학자 피살... 이스라엘의 음모?  

딸기21 2014. 11. 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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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부근에서 핵과학자 5명이 공격을 받고 숨졌다. 누가 공격했는지, 왜 핵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삼았는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숨진 과학자들 중 최소 1명이 이란인이라는 사실이다. 시리아와 이란의 ‘핵 커넥션’을 부각시켜 이란-서방 핵협상 타결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암살작전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란인 포함, 핵과학자들 암살... 누가, 왜?

 

레바논 데일리스타 등은 다마스쿠스 외곽 바르제에 있는 핵과학연구소에서 일하던 이 과학자들이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누군가의 매복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10일 보도했다. 시리아 상황을 취합하는 영국 민간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다마스쿠스 소식통들을 인용, “사망자 중 최소 1명은 이란인”이라고 밝혔고 시리아 정부도 당초 언급을 피하다가 이란인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친정부 신문 알와탄은 극단주의 반군조직인 ‘누스라 전선’이 공격한 것으로 추측한 반면, 반정부 미디어들은 “친정부 민병대 소행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코바니에서 8일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의 공습 뒤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


11일 시리아 정부군과 밀접한 관계인 레바논 무장조직 헤즈볼라는 “피살된 과학자들은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의 음모에 희생된 순교자들”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 맞선) 시리아의 저항을 약화시키고 테러를 지원하는 저들의 패턴이 그대로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2월 드론과 미사일 기술을 연구하던 헤즈볼라 과학자 하산 라키스가 베이루트에서 무장괴한에 암살된 것도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으며, 라키스 사건을 조사해온 레바논 정부도 이스라엘 개입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번 핵과학자 공격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2007년의 시리아 핵시설 공습과 이번 사건이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2007년에도 이스라엘이 시리아 핵시설 공습, '북-시리아 커넥션' 폭로


2007년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에 있는 핵 관련 연구시설을 공격했다. 당시 시리아 측은 예상 밖으로 크게 반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건을 덮어두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며칠 뒤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습 사실을 ‘확인’하면서, “당시 공습으로 숨진 사람 중에 북한 핵기술자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속에 시리아와 북한 간 ‘핵 커넥션’을 폭로하기 위해 공습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 후 이스라엘은 “북한과 이란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핵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며 커넥션 의혹을 줄곧 제기했다. 지난해 5월에도 이스라엘군으로 추정되는 전투기들이 레바논과 인접한 시리아 국경부근의 기술센터를 폭격했다. 이 시설에서는 헤즈볼라와 이란·시리아 과학자들이 장거리 미사일 등을 개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정부가 핵개발을 시도해왔다는 것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IAEA는 시리아가 ‘소량의 핵 물질’과 ‘소형 중성자원 원자로(MNSR)’라 불리는 시험용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저지른 것이 사실이라면, 이란의 ‘핵 확산’ 위험성을 부각시켜 핵협상에 찬물을 끼얹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독일(P5+1)과 이란은 이달 말쯤 핵협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9일에도 “강대국들이 이란과의 협상에 매달리면서 이란에 핵무기를 안겨주고 있다”며 핵협상을 비난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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