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이제는 다이아몬드를 돌려달라

딸기21 2005. 11.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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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회사인 드비어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추진돼온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주식을 흑인들에게 강제 매각하게 됐다고 남아공의 데일리 메일 앤드 가디언(M&G)지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비어스의 니키 오펜하이머 회장은 정부와의 협상 끝에 주식의 26%를 흑인들에게 매각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오펜하이머 회장은 "드비어스는 이곳(남아공)에서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이곳 주민들과 사회의 이익을 위해서도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매각 의미를 설명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드비어스는 1990년대 중반까지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80~90%를 석권했으며 지금도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거대기업이다. 19세기 말 영국 출신으로 아프리카에서 정복자로 군림했던 세실 로즈에 의해 세워져,  100년 넘게 아프리카 곳곳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다이아몬드를 채굴, `피묻은 다이아몬드'를 퍼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등 인권단체들의 공격대상이 돼왔다. 

드비어스의 주식 매각조치는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강제매각법에 따른 것이다. 남아공에서는 1994년 백인정권이 무너지고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가 끝났지만 아직도 경제는 백인 자본가들의 손에 장악돼 있다. 

새 법안은 경제 영역에 여전히 남아있는 백인지배를 약화시키고 흑백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법의 대상이 된 백인 소유 기업체들은 흑인경제권력체(BEE)에 주식 일부를 넘겨야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백인들의 재산을 환수한 BEE가 ANC와 결탁한 소수의 흑인 엘리트들에게만 혜택을 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