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70억인구 중 8억명이 넘는 사람들은 먹을 것이 모자라 영양실조에 시달린다. 사람들이 굶는 것은 가난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쉽지만, 식량수급이 제대로 안 되는 데에는 독재와 분쟁, 질병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기아를 없애기 위해 국제사회의 다각적인 노력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의 세계 식량사정을 평가해 16일 ‘2014 세계 식량불안 상황(SOFI)’ 보고서를 냈다. FAO 등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지구상에서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은 8억530만명 정도로 추산됐다. 10년 전인 2000~2002년보다는 굶주리는 인구가 1억명 가량 줄었고, 20년전인 199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2억명이 줄었다. 주제 그라지아누 다 시우바 FAO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의 도움과 각국 정부의 노력으로 빈곤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유엔은 1999년 세계의 빈곤을 줄이기 위해 ‘밀레니엄개발목표(MDG)’를 만들었다. 목표달성 시한인 2015년을 한 해 앞둔 현재 63개 개도국이 MDG의 기아 근절 목표를 달성했지만 여전히 세계 인구 9명 중의 1명은 배를 곯고 있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는 4명 중 1명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여서, 굶주리는 인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기아 인구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5억2600만명이 식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지역이었다. 대부분 지역에서 기아 인구가 줄었지만 전쟁에 시달린 중동에서만 유독 늘었다.
유엔 기구들은 식량불안 상황이 정책프로그램에 따라 어떻게 개선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브라질, 아이티, 인도네시아, 예멘 등 7개국의 사례를 조사했다. 브라질은 극빈층에게 식량을 주고 빈농을 지원하는 ‘굶주림 제로(Fome Zero)’ 프로그램을 시작해 MDG를 달성했다. 인도네시아도 빈농을 지원하고 농업방식을 개선, 기아 인구를 20년새 절반으로 줄였다. 아프리카의 말라위도 정치·경제적 안정 덕에 기아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2010년 대지진을 겪은 아이티와 내전·분쟁이 극심한 예멘에서는 빈곤이 크게 줄지 않았다.
북한에선 인구의 3분의1인 930만명이 영양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 480만명이던 기아 인구가 오히려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 자료가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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