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합쳐지고 나눠지는 무인기” 영 방위산업체의 ‘트랜스포머’ 계획  

딸기21 2014. 7. 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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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첨단기술의 두 축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인기(드론)와 3D프린팅, 두 테크놀로지가 결합한다면?

 

영국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가 3D프린팅 기술을 향상시켜 2040년까지 무인전투기 생산까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 BAE시스템스는 1999년 설립된 회사로,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웹사이트(http://www.baesystems.com)를 통해 미래형 드론 계획인 ‘트랜스포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계획에서 그려지는 드론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납작한 세모꼴 동체의 외양은 스텔스기처럼 날렵하다. 


이 무인기가 기존의 무인기들과 다른 것은, 합쳐지고 나눠진다는 점이다. 삼각형 비행기들이 3~4대씩 결합해 더 큰 삼각형 혹은 사각형의 비행기가 된다. ‘트랜스포머(변형되는 물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BAE시스템스는 이런 드론들을 만들어 정찰 등 군사용으로 쓰거나, 긴급상황 시 소규모 인명구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드론들은 하나로 합쳐져서 활동을 하다가, 필요하면 분리돼 개별적으로 활동한다. 적의 영토에 떨어지는 것같은 비상 상황이 되면 ‘스스로 무력화’한다. 일종의 ‘자살’을 하는 셈이다. 물론 이 또한 아직은 머나먼 미래 기술의 시나리오다. 

 

심지어 이 회사의 엔지니어들은 고장이 나면 스스로 수리하는 ‘자기치유형’ 드론 기술도 상상하고 있다. 이런 드론에는 ‘서바이버(생존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드론 안에 경량 접착성 액체를 내장해, 미리 입력해놓은 프로그램으로 손상 부위를 재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태양광을 이용, 스스로 충전하는 ‘다이렉트에너지시스템(DES)’도 연구하고 있다.


붙어서 날고


떨어져서 날고. 

(이미지 BAE Systems/PA)


트랜스포머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조립식 공정이 아닌 3D프린팅 기술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아직 드론을 찍어낼 수 있을만큼 고도의 성능을 가진 3D프린터는 없으나 3D프린팅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회사측은 기존 무기생산라인 못잖게 3D프린팅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수퍼 하이테크 3D 프린터’를 이용한 드론 제작이 2040년에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BAE시스템스는 이런 기술개발에 지난해 1억1700만파운드(약2000억원)을 투입했다. 

 

이 회사의 미래기술담당 매니저 닉 콜로시모는 가디언에 “2040년의 항공기술이 정확히 어떤 형태일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오늘날의 기술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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