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스노든 “미 NSA,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도 사찰”  

딸기21 2014. 4. 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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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안보국(NSA)이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 인권기구들도 사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NSA의 정보감시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8일 “NSA가 시민단체와 비정부기구(NGO) 대표들과 직원들도 사찰을 해왔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스노든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평의회 회의에 화상으로 연결, 이같이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유럽평의회는 1949년 브뤼셀조약기구의 의결로 만들어진 기구로, 지금은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7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를 주로 다룬다. 스노든은 미국이 국제앰네스티나 휴먼라이츠워치 같은 주요 인권단체들의 “민감한 내부 통신”도 감시했느냐는 회의 참석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인권단체들뿐 아니라 미국 내 시민단체들이나 지역 단체들도 감시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NSA를 비롯한 미국 정보기관들의 글로벌 정보감시가 테러를 막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전세계에서 정보를 모아왔고, 심지어 브라질 등에서는 산업스파이 활동이나 다름없는 기업 정보수집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거기에 더해 인권단체들까지 감시했다는 스노든의 증언이 나옴으로써, 대테러전 목적을 강조한 미국 정부의 변명은 사실이 아니었음이 다시한번 확인된 셈이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앰네스티는 웹사이트를 통해 “스노든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NSA나 영국 정부통신사령부(GCHQ) 같은 국가 정보기관들이 인권단체들을 사찰한다는 오랜 우려를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 국제법·정책담당 국장인 마이클 보셰넥은 “우리의 통신 내용을 가로채 (미국이) 다른 나라 정부들과 공유했다면 인권지킴이들이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미국 정부에 모든 감시내용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가 있는 휴먼라이츠워치도 “NSA가 인권단체들을 감시했다는 것은 분노할 일”이라며 “미국이 정보감시 시스템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준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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