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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테러,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불똥 튀나

딸기21 2013. 10. 1. 15:46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사건의 불똥이 케냐에 머무는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 참에 골칫덩어리 난민촌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언론들도 “불법체류 소말리아인들을 붙잡아 추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케냐 유력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에는 지난달 30일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사건의 책임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며 자국 내 소말리아인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글이 실렸다. 이 신문의 에디터이자 유명 언론인인 마차리아 가이토는 칼럼에서 “난민촌을 통로 삼아 들어온 소말리아 무장조직 알샤바브 멤버들이 버젓이 나이로비, 몸바사, 가리사, 와지르 등 케냐의 대도시에서 조직원을 모집하고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냐에 있는 소말리아 난민촌. 사진 pressTV

 

그가 말한 난민촌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세계 최대 난민촌’이라 했던 인구 45만명의 다다브 난민촌을 가리킨다. 소말리아 국경에서 100km 떨어진 이 난민촌을 비롯해 케냐 전역에는 1990년대 이후 소말리아에서 넘어온 난민 55만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가이토는 이들 난민촌에 대한 감시와 경계를 강화해 테러조직이 세력을 확대하는 걸 막아야 한다며 “불법체류하고 있는 모든 소말리아인들을 체포해 추방해야 한다, 테러조직의 케냐 침투를 영구히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은둥구 게텐지 의원은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다다브를 비롯한 소말리아 난민촌을 아예 폐쇄해야 한다”며 케냐 의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경 내 난민촌들에 대한 호의적인 지원을 재고해야 할 때”라며 의회가 보안당국의 정보실패를 추궁하는 것과 함께 난민촌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케냐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지난 10여년간 해온 대테러전의 실패를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며,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소말리아 전문가 압디하킴 아인테는 범아프리카 온라인매체 올아프리카닷컴 기고에서 “지난해 케냐군이 소말리아 키스마요의 알샤바브 기지를 공격한 것이 오히려 그들을 동아프리카의 알카에다로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케냐가 벌이는 ‘알샤바브와의 전쟁’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서 알샤바브의 추가 테러공격을 오히려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니 카슨 전 케냐 주재 미국대사도 “지금 해야할 것은 소말리아가 안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11년 이후 소말리아가 이전보다는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난민 증가속도가 줄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이들을 보호하고, 소말리아로 다시 돌려보낼 길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오늘 처음 본 소말리아 언론 웹사이트 캡쳐. 아마도 소말리어를 알파벳으로 표기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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