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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 쪽은 26도가 넘었다고 하고.
어젯밤 바람이 정말 거세게 불었다. 유리창 깨어질까 걱정될 정도로. 비도 꽤 왔던 모양이다. 아침이 되자, 거짓말처럼 맑은 하늘. 햇살이 화창하고, 유난히 따뜻했다. 초여름처럼, 아이들은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뛰어다녔다. 날씨가 요술을 부린 탓인지 공원엔 새싹이 파릇파릇 돋았다!
어딜 가건, 공원들은 다 어쩜 그렇게 멋지고 좋은지. 오늘 갔던 곳은 도쿄도(광역시 개념) 안에 있지만 흔히 말하는 도쿄 시의 외곽에 있는 '무사시코가네이'라는 곳이었다.
공원 안에 에도시대 건축물을 재현해놓은 박물관이 있는데, 아지님은 박물관 안을 구경하고 엄마랑 이현이는 밖에서 기다리며 놀았다. 햇빛이 반짝반짝, 노랗고빨간 단풍잎, 은행잎. 지난번 센조쿠이케에 갔을 때부터 낙엽애호가가 되어버린 이현이는 아주 좋아죽을 지경이었는지 이리뛰고 저리뛰고...
공원이 굉장히 넓었다. 한쪽에는 자그만 동산을 만들어서 나무 사이로 아이들이 이리저리 드나들 수 있게 해놓고, 미끄럼틀을 곳곳에 만들어놨다. 이현이는 롤러식 미끄럼틀에 홀딱 반해버렸다. 얼마나 좋았으면, 신이나서 이리저리 어디다 눈을 둬야할지 몰라 허둥거릴 정도였다.
이젠 턱이 좀 낮은 계단은 혼자서도 손잡이 안 잡고 잘 올라간다. 오르락내리락, 엄마아빠는 오지 말라고, 저 혼자 미끄럼탄다고 했다. 미끄럼 신나게 타고, 이현이한테는 아주 기분좋은 하루였다. 엄마아빠한테도 역시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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