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서 친 시리아 세력의 폭탄테러 공격이 다시 일어났다. 이번엔 유명 여성 앵커가 타겟이 됐다. 알자지라방송은 25일(현지시간) 레바논 LBC방송 여성 앵커 메이 시디악(43)이 폭탄테러로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시디악은 이날 베이루트 북쪽 항구도시 주니에에서 자기 소유 레인지로버 차량을 몰기 위해 운전석에 탑승했는데 시동을 거는 순간 운전석 밑에 장착된 폭탄이 터졌다. 폭발 뒤 차량은 거의 파괴됐으며, 시디악은 베이루트 시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전신 화상에 한쪽 팔과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기독교계 민영방송 LBC에서 앵커우먼으로 일해 온 시디악은 아랍권 전역에 얼굴이 알려진 유명 방송인. 레바논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에 유학, 저널리즘을 공부했으며 1985년부터 LBC에서 일해왔다. 정치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해왔으며 최근에는 시리아에 비판적인 내용의 토크쇼를 맡았었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2월 라피크 하리리 전총리가 폭탄테러로 암살된 뒤 `백향목 혁명'이 일어났으며,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못 이겨 지난 5월 근30년 만에 레바논 주둔군을 철수시켰다. 그러나 시리아 지지 세력은 베이루트 등지에서 반대파 정치인과 언론인들을 겨냥한 폭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6월에도 시리아를 비판해온 언론인이 폭탄공격에 피살된 바 있다.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는 시디악을 노린 테러가 현재 진행 중인 하리리 전총리 암살사건 조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디악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뒤 베이루트 시내 대학가에서는 시리아 세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달아 벌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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