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장학금 받던 우등생이 보스턴 '테러범'으로

딸기21 2013. 4. 19. 23:46
728x90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참사를 일으킨 용의자는 고교시절 장학금을 받던 우등생이었다. 러시아 체첸자치공화국 인근에서 11년 전 이주해온 이들은 보스턴 외곽 케임브리지의 노퍼크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는 조하르 차르나에프(19)는 케임브리지의 린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주립 다트머스대학 의대에 다녔다. 그는 러시아어 소셜네트워크사이트에 “201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시청에서 2500달러의 장학금을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조하르의 형인 타멜란 차르나에프(26)는 아마추어 권투선수로 2009년 전국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형제의 아버지 안조르 차르나에프는 “조하르는 천사 같은 아이였다”고 말했다. 반면 형인 타멜란의 경우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써 체포된 적이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살된 형 타멜란 차르나에프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동생 조하르 차르나에프



타멜란은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했지만 조국인 체첸이 독립국이 아님을 아쉬워하며 “러시아보다는 차라리 미국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10여년을 살아온 두 사람이 왜 끔찍한 공격을 저질렀는지는 알수 없다. 단서는 이들이 체첸 혈통에 독실한 무슬림이었다는 사실 뿐이다. AFP통신은 타멜란이 어느 시점부터 “매우 종교적인” 사람이 되었고 “신이 술을 금하셨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에게 미국인 친구는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2년 미국으로 이주해온 형제는 미국에 오기 전 체첸과 붙어있는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 수도 마하쉬칼라에 살았으며, 가족들은 지금도 그곳에 살고 있다. 이곳은 체첸 반군들의 거점이기도 하다. 대부분 무슬림인 체첸인들은 1990년 소련이 해체될 때 분리독립을 원했으나 무산됐으며, 체첸은 러시아 내 자치공화국으로 남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체첸 분리운동을 강력 탄압하자 반군은 2002년 10월 모스크바 시내 극장 인질사건, 2004년 북오세티야의 베슬란 초등학교 인질사건 등을 벌이며 저항해왔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