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중국의 ‘보도 통제’가 서방 카메라를 통해 생중계되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TV채널 스카이뉴스에는 15일 이상한 화면이 송출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방송의 베이징 특파원 마크 스톤이 톈안먼 광장에서 뉴스를 전하다가 카메라맨과 함께 중국 공안(경찰)에 끌려 가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탄 것이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마크 스톤 베이징 특파원이 15일 텐안먼 광장에서 중국 지도부 교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스톤 기자는 이 보도 도중 중국 공안에 끌려갔으며, 이 과정이 그대로 방송됐다. 사진/스카이뉴스 웹사이트
체포되기 전 스톤 기자는 톈안먼 광장을 배경으로 중국 지도부 교체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스톤 기자는 경찰차에 태워지면서도 리포트를 계속했고, 시청자들은 기자가 보도 도중 구금되는 초유의 상황을 지켜봤다.
영국의 스튜디오에서 화면을 지켜보던 앵커 애나 존스는 “초현실적인 상황이라 말할 수밖에 없군요”라고 했고, 스톤 기자는 “우리(촬영팀)에게도 역시나 초현실적인 상황입니다”라고 답했다.
다행히 스톤 기자와 카메라맨은 인근 경찰서로 끌려갔다가 석방됐다.
스카이뉴스가 웹사이트에 밝힌 사건의 전말은 싱거웠다. 톈안먼 광장에서 보도를 하려면 공안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보도 기자는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스톤 기자는 보도 허가를 받았지만 리포트 당시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광장을 순찰하던 공안은 그에게 여권을 제시하라고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이미 방송을 시작한 기자를 연행했다는 것이다.
스톤 기자는 “대부분의 경우 아무 문제가 없긴 하지만 가끔은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중국에서의 보도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를 살짝 엿보게 해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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