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째날 8월7일
오전에 수영하고, 아일링네 엄마가 꼼꼼 봐주는 동안 잠시 거센 바다에서 파도타기.
점심 때엔 차타고 푸켓타운(여기가 시내라고 하길래)에 나가 메트로폴호텔 점심뷔페식당에 갔다. 세 식구 318바트에 뷔페식사가 가능하다니 *.* 꼼꼼이는 코코넛빵을 맛있게 먹었다.
여기가 푸켓 타운 중심가... 시계탑이 있다더니, 정말 시계탑 뿐이었다.
왼쪽에 있는 건물이 메트로폴 호텔이다. 냠냠.
뚝뚝이를 잡아타고 왓찰롱 사원으로. 오래된 것 같지는 않고 새 절 냄새가 폴폴나는데 어쨌든 멋있었다. 뚝뚝이 아저씨의 친절한 안내;;로 쇼핑몰까지 들렀다가 예정에 없던 코끼리 트레킹을 했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왔다. 바에서 아지님은 맥주를, 나와 꼼꼼이는 펀치를 마셨는데 객실에 가서 저녁도 안 먹고 그냥 잠이 들어버렸다.
왓찰롱 사원의 높은 탑. 안의 계단을 통해서 윗부분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금칠한 부처님이 안에 많았다. 앉아있는 부처님, 누워있는 부처님...
우리가족은 부처님을 좀 좋아해서, 여기도 마음에 들었다.
탑 꼭대기에서 바라본 왓찰롱 사원의 모습.
역시, 왓찰롱 사원. 저 요란스런 색깔도 맘에 들었다.
코끼리야, 수고했어~
코끼리 트레킹을 마치고 밥(파인애플) 주는 아지님.
네째날 8월8일
흙흙 꼼꼼이가 너무 피곤했는지 침대에 쉬야를 했다. 다 큰 아이가 이게 무슨;; 팁으로 40바트나 나감.
수영장에서 또 물놀이. 바닷바람이 어찌나 센지, 푸켓은 위도 7~8도로 명실상부 열대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없이 노천식당에서 밥 먹을 수 있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할 정도였다.
점심은 또 까타마마(나중엔 찾아가기도 민망해짐)... 이번엔 250바트나 주고 생선튀김을 시켰다. 참 잘 튀기드만... 아주 맛있었다. 마늘후추닭볶음에 해물볶음밥 계속 먹음. 아지님은 ‘쁠릭남쁠라’라고 하는 소스를 애용했고 나도 이게 맘에 들어서 많이 먹었다. 멸치액젓같은 액젓에 매운 고추를 썰어 재워놓은 것. 볶음밥에 이거 넣어 먹으면 맛있고, 우린 국물에도 이거 넣어먹었다.
호텔 돌아와 낮잠 자고 일어나서 카롱비치에 있는 공룡식당에 갔다. 여기가 유명하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갔는데 재미있었다. 음식은 별로였지만 별도로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공룡 모형 만들어놓은 시설에서 꼼꼼이가 매우 재미있어했다. 어른들도 좀 재미가 있었다. 공룡식당에선 닭세트 시켜먹고 카롱비치 잠시 구경했다.
왓찰롱 사원 앞에서 산 원피스를 입고 디노 파크(공룡식당)에 간 꼼꼼이.
이런 공룡들이 잔뜩 있어요. 그런데 우습게도, 공룡들이 있는 곳이 작은 골프장으로
돼 있어서, 가족 단위로 점수 매기면서 놀 수 있게 해놨어요.
여기는 전기스탠드가 특산품;;인 것 같다. 희한하게도 노점상에서까지 전등갓을 파는데 맘에 드는 것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회화작품을 많이 파는데 키치스러우면서도 독특한 것들이어서 눈길이 갔다. 이 가게 저 가게에서 모두 비슷한 그림을 판다는 점에선 이발소 그림이나 다름없지만, 부처님 얼굴을 묘한 각도에서 커팅해 그려놓은 것이라든가 하는, 나름대로 독창성이 있어서 맘에 들었다. 사왔으면 좋았겠지만... 돈... 돈..
다섯째날 8월9일
돈이 많이 들어 가네 안 가네 했던 피피섬 관광. 아침에 픽업 밴을 타고 라사다 부두로 가서 페리선을 탔다. 007 시리즈 중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인가 머시긴가를 찍었다고 해서 유명해진 피피섬은 푸켓 가면 꼭 들러볼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돈 들여 스노클링과 점심 포함된 패키지를 신청해놓고 배에서 잘못내리는 바람에... 세 사람 패키지가 1700바트였는데 여기다가 스노클링비 따로 다시 내느라 추가로 420바트, 그리고 밥도 사먹었다.
스노클링 하러 가는 배 안에서. 시끄럽다면서도 즐거워하는 꼼꼼이.
피피돈섬 한켠 선착장에서 해안선을 따라 가다가, 저 절벽 밑에서 스노클링을 해요.
바다가 워낙 얕아서;; 한참을 가도 1m도 안 되는 깊이... 놀기엔 참 좋았어요.
꼼꼼이가 스노클링하는 곳에 의외로 잘 따라왔고 심지어 조그만 배 타고가면서 매우 즐거워했는데 정작 고기떼는 좀 무서워했다. 고기들이 아이들을 무시하나? 좋아하나? 마구마구 달려들어 수백마리가 꼼꼼이한테만 몰리니깐, 솔직히 내가 보기에도 좀 선뜻했다.
식당에서 점심으로 피자, 볶음밥, 커리 먹고 다른 바닷가 가서 놀았다. 피피섬의 큰 섬인 피피돈 섬(작은 섬은 피피레)은 아령 모양으로 돼있는데 오목한 가운뎃부분의 한쪽에선 스노클링을 하고, 한쪽에선 물놀이를 했다. 30분 정도 밖에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경치 끝내주고, 작은 만처럼 돼있어 물살도 적당...한 것이 아니라 거의 없고...
돌아오는 페리 안에서, 자리가 없어 꼼꼼이만 앉혔더니 금방 잠들었다. 아지님도 꼼꼼이를 무릎에 앉고 쿨쿨 잠들었다. 나는 계단 구석에 쪼그리고 앉았는데 비가 오고(실은 태국은 이 때가 우기) 배는 요동을 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비가 오니깐 옥상에 탔던 이들이 우르르 객실로 들어오는데 이 사람 저 사람 토하고 증말 끝장이었다. 축축하고 냄새나고...
젖은 몸으로 1시간 반동안 무쟈게 고생을 했다. 주변에 두건 쓴 무슬림 여인과 이스라엘 아줌마 두 명, 중국 아줌마, 계단 밑에 오바이트 한참 하던 한국 아저씨, 일본 가이드와 태국 아줌마 등 숱한 이들이 널부러져 있었(는데 나만 괜찮았)다. 나는 계단 오르내리는 사람들 손도 잡아주고 밖에 비 온다 그쳤다 상황중계도 해주고, 도착까지 시간 몇분 남았다 알리미 역할도 해주느라 매우 바빴다.
다섯시 반 쯤 호텔에 돌아왔다. 마지막날 밤인데 하필 동네에 정전이 되어... 까타마마에서 깜깜한데 촛불도 없이 국수랑 쇠고기볶음 먹고 바나나 팬케이크도 먹었다. 뚝뚝이 타고 빠통비치에 갔다. 실은 빠통비치가 푸켓의 ‘본무대’라고 한다. 우와... 엄청 화려하다 +.+
나는 서울서도 강남 같은데 가본 적이 없어서, 여기가 말로만 듣던 청담동;;인 줄 알았다. 바닷가에 휘황찬란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멋지구리한 까페와 레스토랑들이 널려있었다. 역시, 유명한 곳에 와봐야 해.. 우린 왜 그동안 촌에서만 놀았지?
꼼꼼이 목걸이랑 팔찌 사주고 ‘Royal Palm Restaurant'에서 생음악을 들으며 맥주(아지님)와 커피(딸기), 주스(꼼꼼)를 마셨다.
마지막날 8월10일
9시에 아침 먹고 또 수영장에서 놀고. 꼼꼼이 물에 뛰어드는 ‘펑(점프라는 뜻)’ 놀이 배워서 신났다. 12시 체크아웃하고서도 계속 놀았다. 점심은 또 까타마마(단골 분위기;;)에서 생선튀김이랑 바나나튀김 먹고 국수 시켜서 고추양념 잔뜩 넣어 후루룩 맛나게 먹고...
오후 4시30분에 샤워하고 호텔 떠나서 푸켓 공항으로. 푸켓 공항 공항세가 1인당 무려 500바트 @.@ 면세점에서 뭐 사야지 하면서 돈 남겨오지 않았으면 순간 곤,난,했을 뻔했다.
아주 약간 남은 돈으로 이거 살까 저거 살까 하다가 태국 소개 책 하나 사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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