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사막의 모래바람

딸기21 2005. 8. 10. 23:45
728x90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2번 전쟁을 벌였지만, 전면전이 아닌 대규모 공습까지 치면 3번이다. 1991년 걸프전 때 미군의 작전명은 `사막의 여우'였고 98년 공습 때에는 `사막의 폭풍'이었다. 바로 그 `사막의 폭풍'이 요즘 이라크를 뒤덮고 있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거센 모래 폭풍이 몰아닥쳐서 헌법 초안을 만들기 위해 열릴 예정이던 정치지도자 회의가 하루 연기되는 일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7일부터 불기 시작한 모래바람 때문에 거리는 온통 먼지로 뒤덮였고, 시민 수천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했다고. 바그다드 시내 야르무크 병원에는 질식을 호소하는 환자 1000명이 접수를 했는가 하면 시내 교통이 끊겼으며, 바그다드 국제공항 항공기 이.착륙도 중단됐다.


대체 모래바람이 얼마나 거세길래 정치일정이 중단되나 싶기도 하겠지만, 이라크의 모래바람은 무섭다. 가을철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를 지나다가 모래바람을 만난 적이 있다. 승합차가 왕복 4차선 도로를 씽씽 질주하는가 싶더니 급브레이크와 함께 모래바람이 눈앞을 가로막았다. 차창 밖의 아스팔트 도로가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질 정도의 짙은 모래바람.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일대에서 부는 모래바람은 `시로코'라 하는데, 지구촌 곳곳 사막의 모래바람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동아프리카의 모래바람은 `하마탄'이라 하고, 이집트 일부 지역에서는 `캄신'이라 부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