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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 괜찮은 듯 부족한 여행기

딸기21 2006. 1. 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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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  

이민수 (지은이) | 예담 | 2002-08-10 



‘무엇무엇이 어쩌구한 어디어디 기행’. 예담의 이 시리즈를 여러 권 가지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시리즈에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꼭 당연하지는 않은 것이, 그 두 가지는 아주 밀접하게 이어져있기 때문이다.
 
- 장점: 분위기가 괜찮다. 볼거리 맛집 찍고 찍고 하게끔 만든 여행안내서들과는 다른 품격이 있다. 나름대로 저자들의 수준이 높고 문화적 지적인 냄새가 폴폴 풍긴다.
 

- 단점: 아무리 여행안내서가 아닌 ‘우아한 기행문’이라고 해도, 기본 정보조차 담고 있지 않다. 면적 인구 역사 기후 등등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하다. ‘이 곳에 대해 잘 아는 이들만 이 책을 보시오’ 하는 식이다. 그런데 그곳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책을 볼 이유는 없겠지. 그 정도로 수준이 높지는 않으니까. 외국 지리정보에 해박한 사람이 ‘적당히 무릎까지 잠기는 수준’의 글을 굳이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책, ‘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은 특히 그렇다. 독일에 갈 때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었는데 몇시간 안내서로는 넘쳐나면서 대단히 부족하다. 저자는 ‘나는 이렇게 독일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너무나 과시적으로 강조하는데 이 책을 읽은 나는 독일에 대해 단편적인 것 몇 가지 외에는 힌트를 얻지 못했다.
책을 읽고나서 소득이 있었다면 독일이 메쎄(박람회)에 강하다는 걸 알게 됐다는 점(나의 행선지가 라이프치히 메세 장소였기 때문에 내게 깊이 각인된 것 뿐이다), 또 우연히 책에 나오는 파우스트 배경이 된 식당에 가볼 수 있었다는 점 정도.


더우기 그럴싸한 기행문이라고 보기엔 사진의 화질이 너무 형편없다. 이 정도 ‘품격’을 강조한 책을 만들려면, 정말로 폼 나게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 나처럼 독일에 대해 별반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독일을 가게 된 사람, 그러나 독일을 샅샅이 뒤질 의욕은 전혀 없는 사람에게 강추. 비행기 안에서 읽기에 매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