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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김동춘 (지은이)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4-11-25
조지 W 부시,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천박함'이다. 수퍼파워 미국을 이끈다는 작자의 입에서 나오는 언사들의 그 참을수 없는 천박함, 전쟁을 벌이면서 '충격과 공포' '무한 정의' 이따위 작전명을 붙이는 새대가리같은 작태, 그 천박함이란!
그 천박함 중의 일단을 드러내보였던 장면을 기억한다. 부시라는 작자가 이라크전쟁 '승리'를 선언한 뒤 무려 보잉사 무기생산공장에 몸소 찾아가서 전쟁 승리를 자화자찬하며 무기 PR에 열을 올리던 모습. 항공모함 선상에서 같잖게 군복 차려입고 종전을 선언했던 것보다도 부시의 천박함을 더더욱 극명하게 보여줬던 것은 아마도 보잉사에서 브리핑하듯 기자회견을 했던 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미국이라는 제국이 군산복합체와의 결탁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나라라고는 하지만, 저 정도로 노골적으로 나대는 것은 정말이지 구역질나는 수준이라고 밖엔.
진보적 학자인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는 이라크전을 계기로 본 미국의 실상을 다룬 이 책에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참 잘 붙인 제목이다. 책은 팍스 아메리카나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가지 결탁관계들을 드러내보인다. 핵심은 제목 그대로 '전쟁과 시장'이다. 전쟁에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되어있는 무기들과 그것들을 생산하는 산업체, 그리고 군산복합체에 돈을 퍼부어주는 미국이라는 국가.
지난해 이라크전에서 전쟁과 전쟁시장(군수산업)의 관계는 단순히 '전쟁과 무기'의 구매관계를 넘어 한차원 업그레이드됐다고도 볼 수 있다. '전쟁의 민영화'라는 점에서 이라크전은 분명 이전의 전쟁들과는 달랐다. 켈로그 브라운 & 루트 같은 회사들은 중남미 일대에서 독재정권들을 위해 군사작전 수립까지 '대행'해주는 기업들이고, 이번 이라크전에서는 상식적으로 '국가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인 군대의 후방지원을 비롯해 다종다양한 일들을 맡아 처리했다. 이라크전은 바야흐로 문자 그대로의 '전쟁산업' 시대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전쟁과 산업의 결탁, 그것을 가능케 만든 또다른 결탁관계는 '전쟁과 제국'의 결탁이다. 제국의 존재기반은 돈, 그리고 무력이다. 강압성, '시범 보여주기'. 한 놈 죽도록 패어주고 나면 다른놈들은 못 덤벼든다, 이런식의 '때려잡기'. 기본은 '힘'이다. 이런 힘의 논리를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줬다는 면에서도 부시의 이라크전은 걸프전을 훨씬 넘어섰다.
책의 전반부는 제국을 움직이는 무력 기반,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자본의 기반을 파헤치는 것이고, 후반부는 제국 내의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드러내보인다. 이 책의 중심은 사실 뒷부분이다. 사실상 '한 당의 두 분파' 정도의 차별성 밖에 없는 미국식 양당체제의 허실, 이익집단에 조종되는 워싱턴 정치의 특성, 그것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시장근본주의, 여론의 조작과 상업미디어의 활약. 더 깊이 들어가면 미국 주류사회의 존재기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종차별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가 있다.
오만함, 그리고 그 오만함에서 나온 외부(외국)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 제국 밖의 식민지들 못잖게 괴로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제국 내의 식민지, 빈민들. 중첩되는 결탁관계들은 이렇게 제국의 안과 밖에서 이리저리 이어지는 선을 만들고, 선은 필연적으로 배제되는 사람들을 양산한다. 저자는 350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서 제국을 둘러싼 결탁관계들과 그것의 귀결점들을 정리해 보여준다.
만일 내가 지금 신문 서평을 쓰고 있는 거라면, 이 정도에서 이 책에 대한 평가를 끝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훌륭한 반미교과서다. 저자 스스로 '미국의 좋은 점만 알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미국의 다른 면을 보여주기 위해 쓴 것'이라고 밝혔듯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모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 정도면 대단히 훌륭한 책인데, 읽고난 느낌이 어쩐지 허전하다. '반미교과서'들을 너무 많이 읽은 것일까? 촘스키류의 책에 너무 익숙해진 것일까?
허전함의 요체는, 저자의 분석이 너무 '일반론적'이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구체적인 분석이나 새로운 정보는 사실 별로 없었다. 책의 근거가 되는 사실/자료들은 신문에 나왔던 것들이나, 국내에 출간된 촘스키류 지식인의 미국 비판서에 실린 내용들이다. 따라서 기존의 미국비판서들과 큰 차이가 없고, 실제로 저자는 그 책들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얘기 외에 나는 진보학계의 선두주자 김동춘 교수에게 좀더 듣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말이다.
미국을 움직이는 양대 엔진의 하나로 저자는 '시장'을 꼽고 있지만, 사실 '시장'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안에서는 다양한 헤게모니 싸움이 진행된다. 미국의 보수우파에도 역시 여러 종류가 있다. "부시 식의 오만함과 팍스 아메리카나 전략은 사실 2차대전 이후부터 계속돼 왔던 것이고, 대항세력이 없어진 지금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일 뿐" 혹은 "클린턴이나 부시나 그 넘이 그 넘"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부족하다. 저자는 맞는 말을 하고 있지만, 부시 정권의 기반에 대한 좀더 세밀한 분석은 없다. 예를 들면 신영복 선생은 지난해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정권이 미국 내 자본 분파 중 군수산업체라는 비교적 '하드'하고 '올드' 한 분야에 지지기반을 두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 문제는 사실 굉장히 중요하다. 1980년대 이후 주도적 자본분파로 부상한 월가의 금융자본과 군수자본의 이해관계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월가는 부시 정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를 꺼려왔던 측면이 있고, 월가의 큰손들이 이라크전 이후에야 비로소 부시와 '비공개 회동'을 갖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부시 정권의 정치적 기반 역시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른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김동춘 교수는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고, '네오콘'이라는 용어의 사용에서조차 혼선을 빚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냉전 종식 이후 사실상 '첫 전쟁'이었던 1차 걸프전을 일으킨 아버지 부시 정권 시절의 보수파와 지금의 네오콘들은 분명 다르다. 미국 내에서 보수 우파들 사이에 정치적 헤게모니의 이동이 벌어졌고, 이 경쟁의 승자들이 현재의 부시 정권의 기반이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체니와 럼즈펠드는 레이건 시절부터의 인물들이지만 그렇게만 보면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노골적인 일들'에 대해 주먹구구식 해석을 내올 수 밖에 없다.
부시의 세계전략 또한 구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당장 부시는 이라크전을 통해 '중동질서의 재편'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물론 잘 진척되고 있진 않지만). 저자는 이라크전쟁의 배경으로 '에너지 안보' '달러 방위' 등을 들고 있지만 일반론적인 분석 내지는 인용에 그칠 뿐이다. 이것만으로는 미국이 중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미국이 이라크에 적용한 '레짐 체인지'라는 방법은 '예방 공격'이라는 개념 못잖게 향후 미국의 국제전략의 방향을 읽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리고 미국은 이란과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저자의 이라크전 독해가 '일반론'에 그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구체적인 사실들'에 대한 지식의 부족에서 나오는 것일 수 있다. 옥의 티일수도 있지만 이란을 계속 '아랍권'의 범주에 넣었던 것이라든가, 부시 정권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지식이 신문기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등등.
여전히 '미국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저자의 작업은 분명 의미있고 필요한 것이고, 책은 '교양서적'으로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구체성과 세밀함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천박함 중의 일단을 드러내보였던 장면을 기억한다. 부시라는 작자가 이라크전쟁 '승리'를 선언한 뒤 무려 보잉사 무기생산공장에 몸소 찾아가서 전쟁 승리를 자화자찬하며 무기 PR에 열을 올리던 모습. 항공모함 선상에서 같잖게 군복 차려입고 종전을 선언했던 것보다도 부시의 천박함을 더더욱 극명하게 보여줬던 것은 아마도 보잉사에서 브리핑하듯 기자회견을 했던 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미국이라는 제국이 군산복합체와의 결탁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나라라고는 하지만, 저 정도로 노골적으로 나대는 것은 정말이지 구역질나는 수준이라고 밖엔.
진보적 학자인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는 이라크전을 계기로 본 미국의 실상을 다룬 이 책에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참 잘 붙인 제목이다. 책은 팍스 아메리카나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가지 결탁관계들을 드러내보인다. 핵심은 제목 그대로 '전쟁과 시장'이다. 전쟁에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되어있는 무기들과 그것들을 생산하는 산업체, 그리고 군산복합체에 돈을 퍼부어주는 미국이라는 국가.
지난해 이라크전에서 전쟁과 전쟁시장(군수산업)의 관계는 단순히 '전쟁과 무기'의 구매관계를 넘어 한차원 업그레이드됐다고도 볼 수 있다. '전쟁의 민영화'라는 점에서 이라크전은 분명 이전의 전쟁들과는 달랐다. 켈로그 브라운 & 루트 같은 회사들은 중남미 일대에서 독재정권들을 위해 군사작전 수립까지 '대행'해주는 기업들이고, 이번 이라크전에서는 상식적으로 '국가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인 군대의 후방지원을 비롯해 다종다양한 일들을 맡아 처리했다. 이라크전은 바야흐로 문자 그대로의 '전쟁산업' 시대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전쟁과 산업의 결탁, 그것을 가능케 만든 또다른 결탁관계는 '전쟁과 제국'의 결탁이다. 제국의 존재기반은 돈, 그리고 무력이다. 강압성, '시범 보여주기'. 한 놈 죽도록 패어주고 나면 다른놈들은 못 덤벼든다, 이런식의 '때려잡기'. 기본은 '힘'이다. 이런 힘의 논리를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줬다는 면에서도 부시의 이라크전은 걸프전을 훨씬 넘어섰다.
책의 전반부는 제국을 움직이는 무력 기반,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자본의 기반을 파헤치는 것이고, 후반부는 제국 내의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드러내보인다. 이 책의 중심은 사실 뒷부분이다. 사실상 '한 당의 두 분파' 정도의 차별성 밖에 없는 미국식 양당체제의 허실, 이익집단에 조종되는 워싱턴 정치의 특성, 그것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시장근본주의, 여론의 조작과 상업미디어의 활약. 더 깊이 들어가면 미국 주류사회의 존재기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종차별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가 있다.
오만함, 그리고 그 오만함에서 나온 외부(외국)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 제국 밖의 식민지들 못잖게 괴로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제국 내의 식민지, 빈민들. 중첩되는 결탁관계들은 이렇게 제국의 안과 밖에서 이리저리 이어지는 선을 만들고, 선은 필연적으로 배제되는 사람들을 양산한다. 저자는 350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서 제국을 둘러싼 결탁관계들과 그것의 귀결점들을 정리해 보여준다.
만일 내가 지금 신문 서평을 쓰고 있는 거라면, 이 정도에서 이 책에 대한 평가를 끝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훌륭한 반미교과서다. 저자 스스로 '미국의 좋은 점만 알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미국의 다른 면을 보여주기 위해 쓴 것'이라고 밝혔듯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모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 정도면 대단히 훌륭한 책인데, 읽고난 느낌이 어쩐지 허전하다. '반미교과서'들을 너무 많이 읽은 것일까? 촘스키류의 책에 너무 익숙해진 것일까?
허전함의 요체는, 저자의 분석이 너무 '일반론적'이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구체적인 분석이나 새로운 정보는 사실 별로 없었다. 책의 근거가 되는 사실/자료들은 신문에 나왔던 것들이나, 국내에 출간된 촘스키류 지식인의 미국 비판서에 실린 내용들이다. 따라서 기존의 미국비판서들과 큰 차이가 없고, 실제로 저자는 그 책들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얘기 외에 나는 진보학계의 선두주자 김동춘 교수에게 좀더 듣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말이다.
미국을 움직이는 양대 엔진의 하나로 저자는 '시장'을 꼽고 있지만, 사실 '시장'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안에서는 다양한 헤게모니 싸움이 진행된다. 미국의 보수우파에도 역시 여러 종류가 있다. "부시 식의 오만함과 팍스 아메리카나 전략은 사실 2차대전 이후부터 계속돼 왔던 것이고, 대항세력이 없어진 지금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일 뿐" 혹은 "클린턴이나 부시나 그 넘이 그 넘"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부족하다. 저자는 맞는 말을 하고 있지만, 부시 정권의 기반에 대한 좀더 세밀한 분석은 없다. 예를 들면 신영복 선생은 지난해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정권이 미국 내 자본 분파 중 군수산업체라는 비교적 '하드'하고 '올드' 한 분야에 지지기반을 두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 문제는 사실 굉장히 중요하다. 1980년대 이후 주도적 자본분파로 부상한 월가의 금융자본과 군수자본의 이해관계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월가는 부시 정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를 꺼려왔던 측면이 있고, 월가의 큰손들이 이라크전 이후에야 비로소 부시와 '비공개 회동'을 갖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부시 정권의 정치적 기반 역시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른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김동춘 교수는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고, '네오콘'이라는 용어의 사용에서조차 혼선을 빚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냉전 종식 이후 사실상 '첫 전쟁'이었던 1차 걸프전을 일으킨 아버지 부시 정권 시절의 보수파와 지금의 네오콘들은 분명 다르다. 미국 내에서 보수 우파들 사이에 정치적 헤게모니의 이동이 벌어졌고, 이 경쟁의 승자들이 현재의 부시 정권의 기반이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체니와 럼즈펠드는 레이건 시절부터의 인물들이지만 그렇게만 보면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노골적인 일들'에 대해 주먹구구식 해석을 내올 수 밖에 없다.
부시의 세계전략 또한 구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당장 부시는 이라크전을 통해 '중동질서의 재편'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물론 잘 진척되고 있진 않지만). 저자는 이라크전쟁의 배경으로 '에너지 안보' '달러 방위' 등을 들고 있지만 일반론적인 분석 내지는 인용에 그칠 뿐이다. 이것만으로는 미국이 중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미국이 이라크에 적용한 '레짐 체인지'라는 방법은 '예방 공격'이라는 개념 못잖게 향후 미국의 국제전략의 방향을 읽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리고 미국은 이란과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저자의 이라크전 독해가 '일반론'에 그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구체적인 사실들'에 대한 지식의 부족에서 나오는 것일 수 있다. 옥의 티일수도 있지만 이란을 계속 '아랍권'의 범주에 넣었던 것이라든가, 부시 정권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지식이 신문기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등등.
여전히 '미국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저자의 작업은 분명 의미있고 필요한 것이고, 책은 '교양서적'으로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구체성과 세밀함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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