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이런저런 리스트

요새 읽은, 그러나 정리가 잘 안 되는 책들

딸기21 2004. 6. 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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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책들을 읽었는데 꼼꼼히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에 온 이래로, 나는 '글'이다 생각되는 것을 거의 적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어쩐지, 이 곳에서의 내 생활은 현실성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요새 일본 드라마 'Long Vacation'에 푹 빠져 있다. 도쿄에서 보내는 나의 1년은, 아마도 내 인생에 드물게 찾아오는 'Long Vacation'이라 해도 될 것 같다. 어느새 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서른세살까지의 생활에 너무 푹 젖어있어서인지, 나는 도쿄에서의 생활을 아주 즐겁게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이 생활의 '비현실성'을 더더욱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차분히 뭔가를 정리하고, '예전처럼' 생각한다는 게 힘들기만 하다. 라이브러리를 멋대로 방치해둔 자의 변명 아닌 변명인 동시에, 지금부터 남길 글이 매우 두서없을 것임에 대한 변명이다.

1. 안토니오 네그리, '제국'
 

2. 후지따 쇼오조오, '전체주의의 시대경험'
 

3.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마루야마가 어째서 '학계의 텐노(천황)'라고 불렸는지를 알수 있게 해준 책. 2차대전 종전 직후에 이런 글들이 나왔다는 점에서 일본에 대해 공포마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4. 트레이시 슈발리에, '진주 귀고리 소녀'와 몇가지 기억들
 

5. 무라카미 하루키 최고단편선
뭐가 '최고 단편선'이냐 -_- 나는 하루키 소설의 구도와 완결성을 몹시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런 습작들을 모아놓고 '최고'라는 단어를 붙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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