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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위를 한정시켜, '국제문제를 볼 때'라고 해두자.
(국제문제가 딱히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것이 내 '일'이니깐)
"이런 배경과 사태 자체 의혹에 비춰 볼 때, 카리모프를 ‘개새끼’로 규정하고 미국의 ‘개새끼주의’를 비난하는 시각은 사태를 제대로 보는 데 오히려 방해된다. 후진사회의 모순과 외세 다툼이 뒤얽힌 혼돈을 통치자 개인의 독재성을 부각시키는 상투적 시각을 좇아 헤아리는 것은 무모하다."
우즈벡사태를 다룬 어떤 분의 컬럼을, 어떤 분의 서재에서 읽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개별 독재자의 성격 탓을 하지 말고 큰 틀에서 보라는 것. 미-중-러 얘네들의 '이면에 있는' 움직임을 보라는 것. 그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국제문제를 볼 때에 가장 우선시해서 봐야할 것, 그러나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걸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1단계: 사건 자체를 본다
팩트를 정확히 파악하라.
가장 좋은 것은 내 눈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가서 볼 수가 없으니, 현지 보도를 통해 파악을 한다.
외신에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다. -서방 주요 언론들(특파원이 많으니깐), 진짜 '현지언론'들.
그런데 비서구지역 '현지언론'의 경우
첫째 언어적 장벽, 둘째 현지 정권의 언론통제 등으로 접하기가 어렵다.
언론자유가 그나마 있는 경우, 혹은 인터넷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경우
현지 영자지나 통신 기사를 보면 좋다.
우즈벡의 경우--
정부가 현지 취재 자체를 봉쇄했기 때문에 각국 언론이 '카더라 통신'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2단계: 큰 틀을 보라
위에서 언급한 컬럼은 큰 틀을 봐야 사태의 맥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맞는 말씀이다.
3단계: 요는, 그러니까 내가 (나 자신에게) 하고픈 말은,
'사람들을 보라'
우리가 항상 이걸 까먹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우즈베크에서 이러저러한 일이 일어났다(1단계)
그 배경에는 이러저러한 것들이 있다(2단계)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이러저러한 일들을 겪고 있다(3단계)-
항상 3단계가 없다.
신문 국제면 기사의 절반 이상은 1단계에서 끝난다.
가장 큰 이유는 독자들의 관심이 없어서다.
(신문기사 욕하는 자들은 대략 3000만명 정도 되지만 국제기사를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두번째 지면이 모자라서. (웬만큼 큰 사건 아니면 기사 분량은 보통 원고지 6-7매를 넘지 못한다)
세번째 기자들이 무식해서(2단계로 넘어갈 능력이 없어서)다.
제법 중요한 사안일 경우 2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은 아니다.
기자생활을 오래 하고서도, 이런 대가리를 끝내 못 갖추는 사람들도 없진 않지만
외신들만 열심히 챙겨봐도 2단계 분석 정도는 다 나온다.
문제는 3단계로 넘어가는 것.
이건 증말증말 힘들다.
이라크전쟁처럼 오랜 기간 지속되는 사안의 경우, 전체 기사의 0.1%라도
현지 사람들의 애달픈 사연을 전하는 기사를 넣을 수 있다.
하지만 하루이틀만에 끝나는 사건들은, 그냥 팩트만 나열해놓거나, 배경을 좀 설명하면서 끝낸다.
가장 큰 이유-- 울나라 언론들은 현지취재를 잘 안 한다는 것.
(이건 또다시 독자들의 글로벌 무관심과 연결된 복잡한 문제다)
두번째 대단히 심각한 이유-- 자꾸 까먹는다는 것
이건 어쩌면 순전히 내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아니면 모두의 문제일 수도 있다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자꾸 잊는다는 것, 잃는다는 것.
(국제문제가 딱히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것이 내 '일'이니깐)
"이런 배경과 사태 자체 의혹에 비춰 볼 때, 카리모프를 ‘개새끼’로 규정하고 미국의 ‘개새끼주의’를 비난하는 시각은 사태를 제대로 보는 데 오히려 방해된다. 후진사회의 모순과 외세 다툼이 뒤얽힌 혼돈을 통치자 개인의 독재성을 부각시키는 상투적 시각을 좇아 헤아리는 것은 무모하다."
우즈벡사태를 다룬 어떤 분의 컬럼을, 어떤 분의 서재에서 읽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개별 독재자의 성격 탓을 하지 말고 큰 틀에서 보라는 것. 미-중-러 얘네들의 '이면에 있는' 움직임을 보라는 것. 그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국제문제를 볼 때에 가장 우선시해서 봐야할 것, 그러나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걸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1단계: 사건 자체를 본다
팩트를 정확히 파악하라.
가장 좋은 것은 내 눈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가서 볼 수가 없으니, 현지 보도를 통해 파악을 한다.
외신에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다. -서방 주요 언론들(특파원이 많으니깐), 진짜 '현지언론'들.
그런데 비서구지역 '현지언론'의 경우
첫째 언어적 장벽, 둘째 현지 정권의 언론통제 등으로 접하기가 어렵다.
언론자유가 그나마 있는 경우, 혹은 인터넷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경우
현지 영자지나 통신 기사를 보면 좋다.
우즈벡의 경우--
정부가 현지 취재 자체를 봉쇄했기 때문에 각국 언론이 '카더라 통신'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2단계: 큰 틀을 보라
위에서 언급한 컬럼은 큰 틀을 봐야 사태의 맥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맞는 말씀이다.
3단계: 요는, 그러니까 내가 (나 자신에게) 하고픈 말은,
'사람들을 보라'
우리가 항상 이걸 까먹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우즈베크에서 이러저러한 일이 일어났다(1단계)
그 배경에는 이러저러한 것들이 있다(2단계)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이러저러한 일들을 겪고 있다(3단계)-
항상 3단계가 없다.
신문 국제면 기사의 절반 이상은 1단계에서 끝난다.
가장 큰 이유는 독자들의 관심이 없어서다.
(신문기사 욕하는 자들은 대략 3000만명 정도 되지만 국제기사를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두번째 지면이 모자라서. (웬만큼 큰 사건 아니면 기사 분량은 보통 원고지 6-7매를 넘지 못한다)
세번째 기자들이 무식해서(2단계로 넘어갈 능력이 없어서)다.
제법 중요한 사안일 경우 2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은 아니다.
기자생활을 오래 하고서도, 이런 대가리를 끝내 못 갖추는 사람들도 없진 않지만
외신들만 열심히 챙겨봐도 2단계 분석 정도는 다 나온다.
문제는 3단계로 넘어가는 것.
이건 증말증말 힘들다.
이라크전쟁처럼 오랜 기간 지속되는 사안의 경우, 전체 기사의 0.1%라도
현지 사람들의 애달픈 사연을 전하는 기사를 넣을 수 있다.
하지만 하루이틀만에 끝나는 사건들은, 그냥 팩트만 나열해놓거나, 배경을 좀 설명하면서 끝낸다.
가장 큰 이유-- 울나라 언론들은 현지취재를 잘 안 한다는 것.
(이건 또다시 독자들의 글로벌 무관심과 연결된 복잡한 문제다)
두번째 대단히 심각한 이유-- 자꾸 까먹는다는 것
이건 어쩌면 순전히 내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아니면 모두의 문제일 수도 있다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자꾸 잊는다는 것, 잃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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