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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ine Houben insists she knew her son Rom could understand her during his 23 year 'coma' (http://www.dailymail.co.uk)
벨기에 남성 롬 하우벤(46)은 1983년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뇌사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는 아무 반응도 없는 병상의 아들을 매일 찾아와 ‘대화’를 나누며 바깥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우벤은 어머니를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울 수도 없었다. 온몸이 마비되고 의식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진의 진단을 틀렸다. 그는 움직이지 못할 뿐,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의사와 간병인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대화하는 것도 들었다. 하지만 “스스로의 몸에 갇힌 그의 항변을 의사들은 들어주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은 24일 뇌사 상태에서 ‘깨어나’ 이제는 컴퓨터 키보드로 의사소통까지 하게 된 하우벤의 사연을 실었다.
그가 ‘뇌사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료진이 알게된 것은 3년 전이다. 이미 23년 동안이나 뇌사자 취급을 받으며 누워있던 차였다. 뇌사자에 대해서는 안락사가 허용되지만, 가족들은 그를 포기하지 않고 뇌신경학자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리게 대학 신경학자 스테벤 라우레이스 교수가 PET스캔이라는 신기술로 그의 뇌를 검사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뇌사가 아니며, 의식이 있는데 몸이 마비돼 반응할 수 없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라우레이스는 키보드와 터치스크린으로 그에게 의사소통 도구를 만들어주었다. 3년의 노력 끝에 하우벤은 언론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그의 사례는 벨기에 신경학회보를 통해 최근 공개됐다.
식물인간의 경우 의식은 없지만 눈을 뜰 수 있고, 드물게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반면 뇌사자는 의식이 없고 눈이 닫혀 있다. 사고 직후 하우벤을 뇌사자로 판단한 병원 측은 “당시에는 뇌사 상태였으나 뒤에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다. 애초부터 오진이었는지 혹은 뇌사에서 회복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뇌사 진단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어서 안락사 논쟁의 새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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