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발견된 ‘호빗족’ 화석을 둘러싼 논문 2편이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나란히 실리면서 이 화석인류의 진화를 둘러싼 논란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호빗족(왼쪽)의 두개골과, 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의 두개골 모형 /내셔널지오그래픽
호빗족의 상상도
미국 스토니브룩스 대학 연구팀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호빗족은 직립원인인 호모 에렉투스 이전에 현생인류의 조상들에게서 갈라져 나온,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의 것”이라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6일 전했다.
연구팀은 “발가락 뼈 등의 골격을 분석한 결과 호빗족은 현생인류와는 전혀 다른 종의 호미니드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호미니드는 현생인류와 인류의 직계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호빗족은 8000년 전까지 플로레스 섬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키가 1m가 못 되고 몸무게도 30㎏ 정도였던 이 화석인류는 영화 ‘반지 제왕’의 난쟁이 종족에 빗댄 호빗족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유명해졌다. 발견 당시 고고학자들은 이들을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라 이름짓고, 호모 에렉투스의 자손이 수천년간 섬에 격리되면서 몸집이 작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유전질환인 크레틴병(왜소증)을 겪은 현생 인류의 화석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연구팀 발표대로라면 현생인류는 비교적 ‘최근’까지 전혀 다른 종의 호미니드와 지구 상에 공존한 것이 된다. 하지만 네이처에 별개의 논문을 발표한 런던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호빗족이 ‘왜소 진화’한 호모 에렉투스의 후손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해, 당분간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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