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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국부(國父) 마하트마 간디의 유품은 곡절 끝에 인도로 돌아가게 됐다. 인도인들의 비난 속에 경매에 부쳐진 마하트마 간디의 유품이 인도 재벌에게 낙찰됐으며, 곧 인도 정부에 반환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간디의 안경과 회중시계, 가죽 샌들, 밥그릇, 진료기록 등 5점의 유품은 인도의 유명 기업가 비제이 말리야(53.아래 사진)에게 180만 달러에 낙찰됐다. 유품들의 소유주인 미국인 평화운동가 제임스 오티스는 한때 경매를 취소하겠다고 말했다가 말리야 측이 “낙찰받은 뒤 인도 정부에 기증할 것”이라 밝히자 경매절차를 재개했다.
말리야는 맥주회사인 유나이티드 브루어리, 킹피셔항공사 등을 거느린 UB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상원의원도 겸하고 있다. UB그룹 창업주이자 명망 있는 민족기업가였던 비탈 말리야의 아들인 그는 크리스티, 소더비 등의 경매에서 고가의 미술품들을 많이 구입하는 큰손으로 유명하다. 인도에서는 “전용기와 호화 유람선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특급 모델·배우들과 향락을 즐기며 명품으로 몸을 휘감고 다니는” 인물로 더 유명하다.
1983년 아버지가 사망한 뒤 회사를 물려받은 그는 예상 밖으로 뛰어난 사업수완을 발휘해 ‘돌아온 탕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인도 7위, 세계 362위의 부자다. 세계 곳곳에 수십채의 호화주택과 250여대의 고급 자동차, 요트들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언론들은 호화·사치 행태로 비난받아온 말리야가 이번 간디 유품 경매를 통해 ‘민족 기업인의 후계자’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얻게 됐다고 크게 보도했다. 정부는 경매 직후 성명을 내고 “암비카 소니 문화부장관과 델리 법원이 유물을 가져오기 위한 법적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며 “말리아 측과도 벌써 접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인도 PTI통신은 전했다.
구정은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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