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모자는 프랭클린이 선보인 여성용 모자로, 머리를 다 덮을 정도의 커다란 리본으로 장식된 것이 특징입니다.
아레사 프랭클린의 취임식 공연- 바로 저 모자입니다.
그리고, 모자 쓴 프랭클린을 오바마 선거포스터 풍으로 합성한 모습
프랭클린은 전세계에 생중계된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 모자를 쓰고 노래를 불렀고, 취임식이 끝난 뒤에는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모자를 기증했습니다.
박물관에 보존될 이 ‘역사적인’ 모자를 만든 사람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미스터송 모자(Mr. Song Millinery - 모자를 더 구경하려면 여기로)’라는 모자가게와 ‘모자(Moza)’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계 이민자 루크 송(한국명 송욱·36)씨입니다.
뉴욕타임스 등은 14일 송씨와 프랭클린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남다른 감각으로 ‘대박’을 터뜨린 송씨의 성공담을 전했다. 뉴욕타임스 뿐만 아니라, 미국 언론들은 다들 이 모자를 소개하느라고 난리도 아니었던 모양이더라구요. 기사가 엄청 많이 나와있어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82년 부모를 따라 서울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송씨는 대학에서 생화학을 공부하고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 진학했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미술에 재능이 있는 송씨에게 화가가 되라고 권유했으나 그는 학비가 모자라 디자인 스쿨을 마칠 수 없었다는 스토리...
한 학기를 남겨두고 학교를 그만둔 그는 대출받은 학자금을 갚기 위해 모자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에게 첫 성공을 가져다 준 것은 가느다른 철사로 새집 모양의 틀을 만들어 실크 천을 얹은 모자였다는군요. 싸구려 여성모자들이 주류였던 시장에 한 개 200달러짜리 고급 모자를 팔아 히트를 치면서 업계의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루크 송이 '아레사 모자'를 옆에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AP
초창기부터 그의 단골이었던 프랭클린은 취임식 축하공연을 앞두고 가게를 찾아왔습니다. 송씨는 세 개의 모델을 보여준 뒤 리본 달린 모자를 적극 추천했습니다. 개당 200~900달러인 송씨 가게의 모자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싼 179달러짜리였지만, 취임식 공연 덕에 대히트를 쳤습니다.
‘취임식 모자’, ‘아레사 모자’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5000여건의 주문이 밀려들었습니다. 인터넷에는 이 모자를 합성해 얹은 유명인사들의 사진이 돌아다니고, 유럽과 일본 대만 러시아 등지에서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합성사진이 엄청 돌아다니고 있어요.
송씨 부모와 누나를 포함해 11명의 직원들로 운영되는 공장에서는 하루에 수작업으로 100개가량의 모자를 만드는데, 곧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100만달러였으나 올해는 6~7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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