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공습으로 숨진 이들 외에 대부분의 사상자들은 하마스 조직원이 아닌 민간인들이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전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참상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외부로 전달하는 이들이 있다. 이스라엘의 철저한 언론통제로 외국 미디어들의 가자 접근이 전혀 불가능한데다 전기가 끊겨 현지의 통신마저 거의 두절된 상태에서, 이들은 가자의 현실을 서방에 알리는 사실상 하나뿐인 창구다. 바로 가자시티 최대 병원인 알 시파 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노르웨이 의사들이다. 알자지라·CNN·BBC 등 유명 방송들을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 연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이들 의사들의 입을 통해 현장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시파병원의 노르웨이 의사 2명 중 한 사람인 마스 길베르트(61·사진 왼쪽)는 이번 사건을 통해 이름이 알려지게 됐지만, 의료봉사를 하는 단체들 사이에서는 제3세계의 분쟁지역과 오지들만 찾아다니는 용감한 의사로 정평난 인물이다.
그는 1970년대 중동을 여행하다가 레바논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만나 실상을 전해듣게 됐고, 82년 레바논 내전 때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돕는 활동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버마, 캄보디아, 이라크-시리아 접경 쿠르디스탄, 앙골라, 네팔 등지를 돌며 의료봉사 활동을 했다. 그는 유엔 난민학교가 공격당한 지난 6일 “이스라엘은 민간인들을 상대로 전쟁을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시파 병원에서는 지난해부터 동료 에릭 포세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포세 역시 70년대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촌 봉사활동을 통해 중동 문제에 발을 디뎠고, 지금은 길베르트와 함께 노르웨이구호기구인 노르왁(NORWAC)을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의 활동은 여러 미디어와 블로그 등을 통해 외부세계로 전달되고 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을 돕는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전쟁의 포연 속에 위험을 감수해야 할 뿐 아니라, 인터넷 상의 인신공격과 신변 위협까지 받고 있다. 이스라엘계로 추정되는 인터넷 사용자들은 이들을 공격하는 블로그 등을 만들어 “과격파 극단주의자”“친팔레스타인 테러리즘 동조자” 심지어 “빨갱이 사회주의자들”이라며 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길베르트는 노르웨이 NRK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측 비난을 일축하면서 “더 많은 노르웨이의 의사들이 가자지구로 와서 우리의 활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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