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방송은 8일 새벽 레바논의 해안마을인 나쿠라 지역에서 국경 너머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가 발사됐으며 이스라엘도 박격포로 응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최대 정치조직으로서 막강한 무장을 갖추고 있는 헤즈볼라가 가자 사태에 개입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레바논 측은 헤즈볼라 관련설을 부인했다.
타렉 미트리 레바논 정보부 장관은 “헤즈볼라는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연립정권의 한 축이다. 미셸 술레이만 레바논 대통령과 레바논 정치지도자 사아드 하리리는 로켓 발사 이전부터 “헤즈볼라가 가자 사태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2005년 총선에서 남부지방 의석을 석권한 헤즈볼라는 오는 6월 총선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선거를 통한 집권을 꿈꾸고 있는 하마스는 모험주의적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2006년 이스라엘을 상대로 선전해 ‘아랍의 영웅’으로 떠오른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싸울 준비가 돼있다”고 선언했으나, 직접 무력행사에 들어갈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은 2007년 6월 로켓포 발사 이후에는 없었다.
가자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궁지에 몰려있는 하마스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팔레스타인 이외의 아랍 영토에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자신들이 저지른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시리아의 지원 속에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스라엘의 안보 전문가들은 하마스와의 연대투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일회적인 공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계의 소행이라 할지라도, 분쟁이 이스라엘 남-북으로 확산되면 헤즈볼라가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레바논 남부에 이스라엘과 맞설 군사력을 가진 집단은 헤즈볼라 뿐이라는 점을 들어, 이번 공격을 헤즈볼라의 소규모 분파가 저질렀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이란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사이드 잘릴리 국가안보위원장과 알리 라리자니 마즐리스(의회) 의장이 최근 잇달아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파 언론인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들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다마스쿠스에 망명 중인 하마스 최고지도자 칼레드 마샬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수니파가 주를 이루는 하마스는 공식적으로는 이란이나 헤즈볼라와 연계가 없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2007년 가자 봉쇄로 궁지에 몰린 뒤 이란에 크게 의존하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마스는 헤즈볼라를 통해 이란의 자금을 지원받아 수단에서 무기를 산 뒤 이집트 국경으로 들여간다”는 것이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무기밀반입 루트’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시리아 내 하마스 지도부와 접촉을 취하는 동시에 헤즈볼라를 선동, 확전을 꾀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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