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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가 '2세 상원의원' 나올까

딸기21 2008. 12. 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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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JFK)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50·사진)가 국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겨가는 힐러리 클린턴의 의원직을 물려받아 연방 상원의원으로 곧 정계에 입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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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의 의원직 승계자 지명권을 가진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캐롤라인이 상원의원직에 큰 관심이 있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찰스 슈머 상원의원도 “캐롤라인이 그 자리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거들었다. 힐러리의 후임은 최근 매관매직 논란이 불거진 일리노이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자리와 함께 큰 관심사가 돼왔다. 패터슨 주지사의 발표는 캐롤라인의 상원 진출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캐롤라인은 JFK와 재클린 사이에서 태어난 네 자녀 중 유일한 생존자다. 언니와 여동생은 출생후 곧 숨졌고, 남동생 JFK 주니어는 1999년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 캐롤라인은 하버드대를 거쳐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케네디도서관 관장 등을 맡아 아버지를 기리는 사업을 주로 해왔다. 한때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도 일했다. 그곳에서 만난 전시기획자 에드윈 슐로스버거와 86년 결혼했으나 결혼 후에도 아버지의 성을 그대로 쓰고 있다. 
캐롤라인이 낙점을 받으면 케네디 가문에서 처음으로 ‘2세 상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JFK는 하원, 상원을 거쳐 대통령에까지 올랐고 동생 로버트는 법무장관·상원의원을 지냈으나 대선 후보 경선 도중 암살됐다. 막내동생 에드워드(77)는 현직 상원의원(매서추세츠주)이지만 고령인데다 뇌종양을 앓고 있다. 2세들 중에는 로버트의 아들 조셉과 에드워드의 아들 패트릭이 각기 전·현직 연방 하원의원이지만 6년 임기의 연방 상원의원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캐롤라인은 화려하지만 비극적인 가문의 역사 때문에 정계 입문에 부담을 느껴왔으나 지인·가족들과의 오랜 토론 끝에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경험은 적지만 인맥이 풍부하고, 신중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일찌감치 ‘제2의 JFK’로 불려온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고 부통령 인선을 도왔다. 오바마를 유력인사들과 연결시켜주는 데에도 한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의 잔여임기가 4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상원에 입성하기만 하면 정치인으로 자리잡을 시간은 충분하다.

공화당은 “맨해튼에 살고 있다는 것 외에는 뉴욕주의 살림을 아는 게 뭐 있느냐”며 벌써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공화당을 탈당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캐롤라인은 충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편을 들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공주면 다야?" 캐롤라인 '검증론' 

미국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노리고 있는 존 F 케네디 전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50·사진)가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치경험은 물론, 이렇다할 이력이 없는 캐롤라인의 상원 진출 야심을 놓고 민주당 안팎에서 검증론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뉴욕데일리, CBS 방송 등은 18일 캐롤라인이 본격적으로 상원에 진출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주 내 유력인사들과 민주당 내 주요 정치인들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롤라인은 국무장관에 지명돼 곧 워싱턴으로 떠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후임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의원직 승계자 지명권을 가진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주지사는 사흘 전 “캐롤라인이 힐러리의 자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네디 전대통령과 부인 재클린 사이에 태어난 네 명의 자식들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캐롤라인은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얻었지만 주로 아버지를 기리는 재단과 도서관에서 일했을 뿐, 전문직 경험은 별로 없다. 정치경력은 지난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당선자를 위한 캠페인에 참가한 것이 거의 전부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정치명문가의 딸이라는 것 외에는 내세울 것 없는 인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별로 2명 뿐인 연방 상원의원이 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만한 인물인지 검증받지 못했다는 것. 당내 경선 때 케네디가의 지원을 오바마 쪽에 빼앗긴 힐러리 측도 캐롤라인의 욕심에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오히려 캐롤라인을 편들고 나선 것은 공화당에서 최근 탈당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다.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의 최측근인 케빈 쉬키 부시장이 최근 주 내 노동계 지도자 등 주요인사들에게 전화해 캐롤라인 지지를 호소하는 등 발벗고 나섰다고 전했다. 공화당 탈당 뒤 초당적 행보를 보여온 블룸버그는 내년 11월 선거에 재출마, 3선에 도전하려 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시장 임기를 재선까지로 규정한 법까지 바꿔 3선이 가능하도록 해놨다. 뉴욕타임스는 “3선을 노리는 블룸버그가 케네디 가문과 손을 잡으려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블룸버그가 캐롤라인을 밀어주고 있다는 사실은 ‘귀족 이미지’가 강한 캐롤라인에겐 오히려 득보다 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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