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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가 뽑은 美 과거 대통령과 당선자의 극적인 만남

딸기21 2008. 11. 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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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 Bush walks with President-elect Obama down the Colonnade 

to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Monday, Nov. 10, 2008. 

(AP Photo/Gerald Herbert)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백악관을 방문,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둘러보고 조지 W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미국 대통령 선거 뒤에는 ‘나가는’ 대통령이 ‘들어올’ 당선자를 공식적으로 백악관에 초청해 안내를 해주는 이같은 만남이 늘 있어왔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월터 먼데일은 “정권교체는 대선 다음해 1월에 이뤄지지만 ‘심리적 교체’는 옛 주인이 새 주인과 백악관에서 만나는 이 순간에 이뤄진다”고 표현한 바 있다.

대통령과 당선자의 백악관 첫 만남에는 항상 언론의 시선이 쏠리지만,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만남은 훗날 전직 대통령들이나 측근들의 회고록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가 되기도 한다. 오바마 측도 이번 대화는 “아주 개인적인 것들”이었다면서 의례적인 인사말 외에는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은 이날 오바마와 부시의 만남을 계기로 전직 대통령들 회고록과 측근들의 증언들을 모아 과거 대통령과 당선자들의 만남을 되돌아보는 기사를 실었다. 
이 만남은 정권교체 전 관례적으로 이뤄지지만 헌법에도, 연방법에도 없는 절차이기 때문에 정해진 룰이나 격식은 없다. 역설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역대 백악관 주인들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만남이 된다.

AP가 꼽은 가장 극적인 만남은 70세 노장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43세 젊은 새 주인 존 F 케네디를 맞던 순간이었다. 
케네디를 “애송이(young whippersnapper)”라며 얕잡아봤던 아이젠하워는 3시간 대화를 나눈 뒤에는 케네디의 국제이슈 파악 능력과 질문의 깊이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아이젠하워는 케네디에게 비상헬기 호출버튼을 보여주면서 직접 ‘시연’까지 해 케네디를 깜짝 놀라게 했다.

리처드 닉슨은 전임자 린든 존슨과 만나 장시간의 ‘토론’을 벌였다. 베트남 전쟁과 반전운동, 사회 불안 등의 이슈를 놓고 오랜 토론을 한 닉슨은 훗날 회고록에서 “그 때 우리 사이의 이견을 거의 다 해소했다”고 밝혔다. 존슨은 닉슨에게 침실까지 보여주면서, 대통령 침실 벽 안쪽 비밀 금고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현 대통령 부시는 전직대통령 아버지를 두었던 덕에, 당선자로서 빌 클린턴을 만나기 전 이미 몇차례 백악관을 방문했던 터였다. 
그럼에도 클린턴과 첫 공식 만남을 가지러 오벌오피스에 들렀을 때에는 팔걸이 달린 의자에 꼿꼿이 앉아 무릎에 손을 모아올리고, 발로 바닥을 톡톡 두드리면서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클린턴의 안내에 두 번이나 “고맙다”고 읊조리듯 말해 주변에서 “그럴 필요 없다”고 일러줬을 정도였다.

대통령과 당선자의 사이가 안 좋았던 적도 있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대공황 때문에 인기가 떨어진 허버트 후버의 초청을 아예 거절하고 백악관에 가지도 않았다. 이 때문에 취임식때까지도 후버와는 사이가 나빴다. 
루즈벨트는 임기 중에 사망했기 때문에 그의 후임자인 해리 트루먼은 백악관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 “전임자가 없어 아쉽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트루먼은 5성장군 아이젠하워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백악관 앞 펜실베이니아 애버뉴까지 군대를 도열시켜 성대히 맞이하도록 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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