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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Iraqi policemen view the remains of a car in a parking lot after a bomb
explosion near the United Nations headquarters in Baghdad September 22, 2003. A
suicide car bomber blew himself up at the United Nations headquarters on Monday,
killing an Iraqi security guard and wounding eight people, the U.S. military said. REUTERS
유엔이 이라크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이라크 현지 치안문제로 전후재건작업과 구호활동이 벽에 부딪친 상태에서 계속 이라크에 유엔 직원들을 상주시켜야 할 것인지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유엔 내에서는 정상적인 활동은커녕 신변의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이라크 주재 직원들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의 민간부문 재건작업을 최대한 유엔에 떠맡기려 하지만 정작 유엔에서는 철수론이 대두하고 있는 것.
지난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유엔 사무소를 겨냥한 폭탄테러 공격으로 최고위급 외교관인 세르지우 비에이라 데 멜루 특사를 포함해 스무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난데다가, 22일에 또다시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이날 오전 유엔사무소가 있는 바그다드 시내 카날 호텔 뒤편에 있는 유엔직원용 주차장에 폭발물을 실은 세단차량이 진입을 시도하다 검문 도중 폭발,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지난달의 대형 폭탄테러에 이어 두 번째로 발생한 이날 테러는 유엔이 이라크에서 처한 위험을 그대로 보여준다. 적어도 이라크에서 유엔은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기구가 아니라 '미국 제국주의자들' 편에 선 대리기구로 인식되고 있음을 누구보다 유엔 직원들이 잘 알고 있다. 특히 이번 테러는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특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동안에 일어난 것이었다.
테러가 있은 뒤 유엔은 긴급 회의를 갖고 이라크 주재원의 철수 여부를 논의했다고 영국의 BBC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안토니아 파라델라 대변인은 "테러로 인해 유엔의 인도주의적 구호활동도 모두 중지된 상태"라면서 "이라크에서 구호활동을 계속할 것인지를 유엔 차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산하 기구와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에서의 철수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이미 지난달 테러 뒤 직원들을 요르단 암만 등지로 대거 철수시켰으며, 지난달부터 사실상 대부분의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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