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아라파트를 몰아낸다고?

딸기21 2003. 10. 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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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아라파트 축출, 얘기가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
-최근의 일들을 보자면, 이스라엘 부총리가 아라파트 수반을 암살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가 극도로 냉각.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비난이 봇물치자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라며 부인. 아라파트 수반의 안전을 보장하는 문제가 유엔 차원에서까지 논란거리로. 동시에 중동평화 로드맵은 점점 실현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측으로서는 아라파트를 축출해야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입니까?
이스라엘은 집요하게 아라파트 수반을 대화상대에서 배제. 아리엘 샤론 현 이스라엘 총리는 80년대 초중반 아라파트 수반을 암살하기 위해 암살단까지 보냈던 인물. 샤론총리 뿐 아니라 이스라엘 내에서 전체적으로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불신이 심하다고 한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도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다. 아라파트하고는 더 이상 얘기할 수 없다, 그래서 마흐무드 압바스 총리를 내세웠는데 압바스가 아라파트하고의 기싸움에서 밀리면서 결국 물러났고. 이렇게 되자 이스라엘은 아라파트를 없애겠다는 극언까지 하고 나온 것.

미국이 아라파트를 보호하기 위한 유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는
아라파트를 정치적 파트너로 인정치 않겠다는 것을 다시한번 분명히 한 것.
아라파트는 알려진대로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상징.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을 맺은 공로로 당시 이스라엘 총리였던 이츠하크 라빈과 같이 노벨평화상 받기도. 그런데 오슬로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세워졌는데, 이 자치정부가 분열과 부패로 팔레스타인 주민들로부터 신망을 잃었다. 또 지난 2000년 팔레스타인 민중봉기, 즉 인티파다 이후에는 역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사태에 대해 전혀 정치적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라파트는 그동안 팔레스타인의 실질적인 지도자이자 협상 대표였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내에서 아라파트의 지도력이 떨어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입장에서 보자면, 쓰임새가 없어진 것.

미국은 앞서 아라파트를 살해하면 안된다고 이스라엘을 질타했었는데 입장이 바뀐 겁니까?
미국의 일관된 입장은, 쉽게 말하면 이스라엘이 아라파트의 '목숨'만 붙여놓고 있으면 눈감아주겠다는 것. 부시는 18일에도 요르단 압둘라2세 국왕을 만나면서 "아라파트를 실패한 지도자"라고 단언하고 "팔레스타인에는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 주장.

실제로 아라파트가 축출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스라엘은-18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대대적 공습. 앞서 이스라엘 샤론 정권은 2002년에도 아라파트가 있는 라말라의 자치정부 청사를 사실상 포위공격. 1년 가까이 건물밖으로 못나오게 하는 최악의 감금상태를 만들었었다. 그동안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정치력을 행사할 수 없었고, 여론도 아라파트의 무능력을 지탄하는 쪽으로 결국 바뀌어갔다. 이스라엘은 계속 강공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영토 밖으로 내보내 활동공간을 열어주느니, 내부에 감금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아라파트가 축출될 경우-
아라파트는 그동안 숱한 고비를 넘겨 쓰러지지 않는 오뚜기, 부도옹이라 불려왔다. 팔 내에서 아라파트 인기 떨어졌다 해도 결국 그만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사람이 없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서 '지도자'를 없애고 협상력을 악화시켜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마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국가 비슷한 것을 안겨주고 사실상 식민지화 한다는 계획. 그러나 아랍권 전역에 흩어져 있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는 팔 난민 수백만명의 반발은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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