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무슬림 여성의 스카프

딸기21 2003. 12. 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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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국립대학 공일주 교수

100년 전 프랑스는 국가가 막강한 로마 가톨릭교회와 결별을 위한 투쟁에서 성공의 상징으로 각급 학교 교실에서 십자가상을 떼어냈다. 오늘날 프랑스에서 새로운 전선이 이슬람의 머리 스카프 때문에 형성되고 있는데 그것은 일부 프랑스인들이 머리 스카프는 프랑스 국민의 주요 가치와 단합을 해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공립 학교에서 혹은 공무원이 머리스카프를 써야 되느냐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15년간 치유되지 못하고 곪아 왔는데 무슬림 자녀들이 성년이 되면서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일부 프랑스인들은 무슬림 여성의 머리 스카프를 이슬람의 호전성의 깃발로 보고 있고 남성에 대한 복종의 상징으로 보기도 한다. 혹자는 프랑스의 정체성을 미지의 세계로 변혁시키는 소용돌이의 시작으로 보기도 한다.
프랑스 국민의 8%인 5백만의 무슬림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프랑스 헌법에 규정된 세속적인 방향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003년 7월 작 시락 프랑스 대통령은 세속주의가 무슬림들이 많은 유럽 국가들 속에서 어떻게 자림매김되고 있는 가를 연구하도록 위원회를 만들었다. 대통령은 "국민의 결집력이 우리의 관심이며 우리가 수동적으로만 대할 수 없다"고 말하고 국무총리 장 삐에그 가파긴은 "필요하다면 세속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법이라도 만들 수 있다. 나는 이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문제는 머리 스카프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무슬림들이 남녀를 교실에서 따로 구분하여 앉히는 것, 이슬람의 공휴일을 학교가 지키라는 것, 이성의 교사와 구두 면접 시험은 안 치르겠다는 등의 무슬림 측의 요구에 프랑스 대통령과 국무 총리는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였다. 다시 말하면 이런 여러 가지 무슬림측의 요구 중에서 머리 스카프 문제가 화제로 떠올랐을 뿐이다.
이런 격돌이 벌어진 배후에는 2003년 10월 파리 근교 Henry Wallon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매가 머리 스카프를 교내에서 쓰지 말라는 학교의 규정을 어기자 학교측이 퇴학시킴으로써 발단이 되었다. 릴라(18세)와 알마(16세)의 아버지는 '두 딸이 개처럼 학교에서 쫓겨났다'고 말하였다. "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우리 나라는 세속주의 국가"라고 프랑스 한 사회당 당원은 말한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머리 스카프에 대한 진정서가 150건이 이른다. 작년에는 해결되지 못한 머리 스카프 문제로 인하여 50여명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였다.    

그런데 무슬림들 사이에서도 스카프를 쓸 때 머리 귀는 모두 덮어야 한다는 데 일치하지만 이마와 어깨까지 덮는 문제에 대하여는 서로 의견이 다르다. 수백명의 무슬림 여학생들은 공립학교에서 스카프를 금하는 문서화되지 않은 규정을 거부하고 있다. 프랑스의 많은 학교가 그것을 묵인하고는 있으나 갈등으로 비화되거나 교사들의 항의 그리고 심지어는 법정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영국과 벨기에를 비롯한 프랑스의 이웃 국가들에 사는 무슬림들은 대체적으로 스카프 문제는 그리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 않으나 독일은 2003년 9월에 한 무슬림 여성이 스카프를 쓰지 않고서는 국립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다고 한 사건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 사건의 해결을 보지 못하였다. 법원은 독일의 16개 주에서 국가 기관에서 스카프를 쓸 수 있는가에 대한 법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리고 이중 4개의 주에서 스카프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입법화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결국 머리 스카프는 민속 복장이 아니고 단지 신앙을 표현하는 상징이다" 학사 업무를 맡고 있는 주 장관 카린 볼프가 주장한다.
프랑스 국가 위원회에서는 "스카프를 과시하기 위한 태도로 쓰고 다니는 경우에만 금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정은 각 사례별로 각 학교의 재량에 맡겨야 한다."고 하였다. 7월에는 업무 중 스카프를 벗으라고 하는 것을 거절한 한 공무원의 소송을 기각하였으나 이보다 한 달 전 파리 법원에서는 스카프를 벗으라는 것을 거절하고 사기업에서 직장을 잃은 여성에게 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많은 무슬림 여성들은 스카프가 그들의 정체성과 뗄 레야 뗄 수 없다고 말한다. 파티마(37)는 "스카프는 나의 팔이요, 나의 발이다."라고 하였다.

프랑스는 1905년 교회와 국가를 분리하도록 헌법을 개정하였다. 십자가도 장례 행렬에서 관 위에 놓지 못하도록 하였다. 과거 15년 동안 이슬람 근본주의가 상승 기류를 타면서 각급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스카프를 쓰겠다는 수효가 늘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가 뒤섞이는 앵글로색슨과는 달리 프랑스는 수세기 동안 프랑스의 가치를 지키고 그것을 따르려고 하였다. 그러나 독일 정부 당국은 학교에서 교사가 머리 스카프를 쓰는 것을 금하는 법안에 동의하였다. 이 법안은 보수 정부가 이끄는 바덴- 부에르템베르그 남서주에서 2003년 9월에 발의되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아직 독일 의회의 의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독일 의회 대다수가 기독교 민주 연합(CDU)이어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의 목적은 교사들이 정치적이라고 간주되는 심볼을 착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 문화 장관 안네트 샤반은 머리 스카프가 " 문화적 구분과 여성 억압 역사 일부라고 볼 수 있다"고 하였다. 교사들의 머리 스카프는 학생들에게 과도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간주하였다.
독일에 살고 있는 320만 무슬림들은 종교적 자유로서 머리 스카프를 써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베를린, 헤세Hesse, 사아랜드saarland는 모든 공공 서비스 기관에서 머리 스카프 착용을 금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프랑스에서는 스카프가 기존의 프랑스인들의 가치관과 배치되는 것으로 보고 있고 세속적인 정부가 이슬람의 특징을 나타내는 머리 스카프를 쓰면 이슬람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머리 스카프를 문화 구분과 여성억압의 상징으로 보고 이를 막기 위한 법안을 상정하고 있다. 

2003년 요르단의 암자드 이슬람학 박사는 머리 스카프는 이슬람의 선행과 관련되므로 여성은 반드시 꾸란에 규정된대로 머리 스카프를 써야 한다고 말하였다. 머리 스카프를 쓰면 이슬람의 선행 점수가 올라간다고 하였다. 이것은 머리 스카프가 마치 이슬람의 기도나 금식과 그 유형을 같이 하고 있다. 이슬람에서도 기도하면 선행 점수가 올라간다. 그런데 그의 강의를 듣는 100명의 학생 중에 10여명만 머리 스카프를 쓰고 수업을 받았다. 암자드 교수가 두어 차례 머리 스카프의 중요성을 강의한 후 3-5명이 더 스카프를 썼다. 이것을 보면서 역시 이제 아랍 이슬람 국가에서도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학생들이 그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변하고 있다. 이슬람학 교수가 그렇게 강조하여도 90여명은 여전히 머리 스카프를 쓰지 않았다.

요르단에서 머리 스카프를 쓰고 다니는 여성에게 왜 스카프를 쓰는지 물어보았다. 한 여성은 여성의 머리카락이 아름다움을 주기 때문에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무슬림 남자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다고 하였고 다른 한 사람은 머리스카프를 쓰는 것은 이슬람의 신앙에 속한 것으로 머리에 스카프를 쓰지 않으면 선행점수를 얻지 못한다(벌을 받는다)고 하였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스카프를 쓰는 것이 이슬람의 의무(파르드)라고 하였다. 그런데 머리 스카프를 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머리와 목을 덮는 것이 파르드이고 눈만 남기고 눈 아래까지 덮는 것은 순나(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음)라고 하였다.
요르단 여학생들 중 머리 스카프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 왜 머리 스카프를 쓰지 않느냐고 물으니 첫째는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고 주위 사람들이 그냥 안 쓰고 다녀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였다. 왜 무슬림 여성인데도 안 쓰느냐고 물으니 '머리 스카프를 안 쓰는 것이 이슬람에 대한 신앙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고 다만 추세가 그러니 별 뜻 없이 머리 스카프를 안 쓴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무슬림 여성으로서 마음에 거리낌은 없느냐고 하니 '실제로는 가끔 그런 거리낌은 있다'고 하였다. 결국 이슬람 아랍국가에서의 머리 스카프의 기능과 상징 그리고 유럽에서 비쳐지는 머리 스카프는 그 의미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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