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공화당의 친한파 하원의원

딸기21 2008. 4. 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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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하원 마크 커크(48·사진) 의원의 방에는 북한에서 만들어진 술 `백로주'가 놓여 있고, 책꽂이에는 남·북한과 관련된 자료들이 들어차 있다.

남북한을 동시에 오가며 한반도와 미국 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커크 의원은 미 하원에서 소문난 한국통. 3일 한국언론재단 지원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이 방에 들어서자 커크 의원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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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의 4선 공화당 의원인 그와 한국의 인연은 아버지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군 아버지가 한국전쟁 직후인 1955∼56년 한국에서 복무했고, 1973년에는 아예 한국 어린이를 입양해 간 것. 그는 "덕분에 내게는 서울 마포에서 태어난 여동생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커크 의원은 한·미 소장파 의원 교류 프로그램을 이끌어왔으며, 북한 인권 문제에도 줄기찬 관심을 보여왔다. 의원이 되기 전 1990년대 중·후반에는 일리노이주 의원 보좌관을 지내면서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식량지원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북한의 함흥, 청진, 원산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머리카락이 오렌지빛으로 바랜 채 병상에 누워있던 모습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 미국과 대북문제에 대한 시각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블루 하우스(청와대)와 화이트 하우스(백악관)가 만나 `라이트 블루(하늘색)'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하원 온건파 의원 모임인 `화요 그룹'의 멤버인 커크 의원은 원내에서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해군 정보장교 출신인 그는 1990년대 이래 동유럽의 코소보와 보스니아, 카리브해의 아이티 등에서 복무했다. 2003년에는 의원 신분임에도 이라크 북부에서 벌어진 `북부감시작전'에 잠시 참여, 미국 의회에서 유일하게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코넬대학과 영국 런던경제대학(LSE)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워싱턴의 조지타운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다양한 경력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