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비아그라 10년

딸기21 2008. 3. 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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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27일로 탄생 10주년을 맞는다. 의약품 시장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제작사인 화이자를 세계 최대 제약회사로 성장시킨 비아그라의 `신화'가 벌써 열 돌을 맞은 것. 외신들은 24일 비아그라의 여전한 인기를 전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비아그라의 역사를 조명하는 기사들을 내보냈다.


어흑... 거대한 비아그라의 압박... 실은 사무실 내 옆자리엔 비아그라 쿠션도 있다 비뇨기과 의사이신 어느 분 댁에서 가져온 것... 저걸 본 어느 부장이 내게 한 소리 하기도...



`잘못 태어난' 비아그라

화이자의 연구소에서 비아그라가 탄생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아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98년 3월27일. 비아그라 개발을 주도했던 화이자의 브라이언 클리 박사는 24일 AFP통신 인터뷰에서 "비아그라는 원래는 세상에 내놓을 계획이 없었던 약이었다"며 연구의 뒷얘기를 소개했다. 


지금은 벌써 많이 알려진 얘기이기도 하지만, 현재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이라는 심혈관계 약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임상실험에 응했던 이들이 예상 밖의 효과를 알려오면서 이 약품이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던 것.

화이자는 당초 만들고자 했던 혈압 조절제보다 비아그라의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것을 알고 즉시 계획을 바꿔 `마법의 파란 알약' 생산에 나섰다. 결과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피임약에 버금가는 성(性)의 혁명

인터넷 검색사이트 구글 검색창에 `비아그라(viagra)'라는 단어를 넣으면 무려 7600만건의 문서가 뜬다. 실명과 사망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지만 비아그라는 지난 10년 동안 120개국 3500만명에게 처방됐다. 처방전 없이 불법으로 유통된 비아그라의 수까지 합치면 복용 건수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영국 주간지 옵저버에 따르면 비아그라 탄생 전만 해도 발기부전은 이혼사유의 20%에 이르렀다. 비아그라가 선을 보임으로써 수많은 남성들이 수치심과 이혼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된 것. 옵저버는 비아그라의 개발이 여성의 해방을 가져온 경구피임약 개발에 맞먹을 만한 성적인 혁명을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물론 비아그라가 과도한 인기를 끌면서 짝퉁 약품이 유통되고 오·남용 피해가 잇따르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비아그라 때문에 성적 활동기가 길어진 남성들이 외도를 저지르는 `비아그라 외도'라는 왜곡된 현상까지 생겨났다.
비아그라는 또 레비트라, 시알리스 같은 경쟁 상품들도 잇달아 탄생시켰다. 이 때문에 발기부전 치료가 지나치게 약물에 의존하는 쪽으로 가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다음번 히트작은 `다이어트약'?

얼마전 워싱턴포스트는 여성 성기능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약, 이른바 `핑크 비아그라'를 만드러내는 회사는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며 업계의 차기 히트작 개발 논란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남성 발기부전과 달리 심리적 요인에 많이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 성기능 장애를 과연 약물 치료의 대상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제약업계에서는 여성용 비아그라가 이르면 5년 안에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한 종류의 약품이 비아그라처럼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비아그라는 탄생 초기 사람들의 행복을 찾아준다는 뜻에서 `해피 드러그(happy drug)'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다음번 히트작 역시 난치병 치료제보다는 비만 치료제와 대머리 치료제 같은 `삶의 질 향상 약품' 쪽에서 나올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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