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나도 변했단 그대 말을 들으면.

딸기21 2002. 9. 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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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일년의 52분의1 밖에 안 되는 기간일지언정
'회사'를 떠났다가 돌아오니 기분이 20% 쯤은 갱신된 것 같다.

빵빵이 집에서 푸른하늘의 노래를 들었다.
글로 올려진 것이지만 어쩐지
노래가 들려오는 것 같은 기분-사실 나는 그 노래를 모른다.

나도 변했단 그대 말을 들으면
어떤 표정 지어야하는 것일까

왜 저런 가사를 집어넣는 것일까. 속상하게.
내 대학시절 우스꽝스런 친구가 했던 말. 우리들(보통의 모범적인 사람들) 졸업하고
벌써 몇년 지나 직장 다니고 있을 시기에 이 친구는 신림동의 자취방에서
아마도 술퍼먹고 늦잠자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을 것이다.
"넌 대체 왜 그렇게 사는 거니"라는 뉘앙스의 질문, 그리고 친구의 대답.
"나는 그대로인데 너희가 변한거야"
여수 출신인 이 친구(사실은 이 인간의 나의 친구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확신 없음)의
사투리 섞인 말투가 기억난다.
그냥 웃고 넘겼다. 니 말이 맞아. 사람들은 모두가 변한다고들 하잖니.
남들 다 변할 때 안 변하는 것이 '변해버린 사람들'을 쑥스럽게 만들지.

굳히 택하라면 나는 '변하는 쪽'을 택한다. 어린 시절 그대로, 대학시절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다는 말이냐. 그건 또다른 방식의 도피이자
복에 겨운 사람들의 흰소리일 뿐이야-라고라고라고...(내 마음의 메아리)

나도 변했단 그대 말을 들으면 난 어떤 표정을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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