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유엔.

딸기21 2007. 12. 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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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유엔 직원들이 대거 희생됐습니다.

이 테러가 유엔을 직접 겨냥한 것인지, 아니면 `서방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기 위해 가장 손쉬운 목표물로 유엔 등이 입주한 지역을 택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 참사 이래 유엔에 최악의 인명피해를 안겨준 사건임은 분명하군요.

2003년8월 이라크 테러는 유엔 대표부가 입주해 있던 바그다드 그린존(안전구역) 내 국제적십자위원회 건물에서 일어났지요. 차량 자폭테러가 연달아 터지면서 당시 유엔 사무총장 특사로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던 세르지우 데 멜루 사무차장을 비롯한 유엔 직원 2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어 며칠뒤 또다시 연쇄공격을 받은 유엔은 결국 이라크에서 철수해버렸습니다.
유엔은 이 테러 뒤 아프리카나 중동의 분쟁 지역에 있는 산하기구 사무소들의 경비규정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알제 테러에서 보이듯 폭발물을 차량에 싣고 돌진하는 테러범 앞에서 무장력이 없는 유엔은 속수무책일 수 밖에 ... 지난해 10월에는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건물을 노린 테러 시도가 적발됐고, 지난 3월에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바그다드의 그린존에서 연설하는 동안 주변 건물에 로켓포가 떨어졌지요.

냉전 이후에 유엔의 역할이 참 많아졌고, 특히 이라크전 등등을 거치면서 유엔의 한계가 많이 노출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또 미국의 횡포를 견제하는 국제기구로서 정통성과 존재의미가 많이 부각된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유엔에서 일하겠다,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 같고요.
하지만 동시에, 분쟁ㆍ치안불안 지역에서 유엔이 어느 때보다도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유엔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들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전술적으로도 미군이나 각국 정부 시설들에 비해 공격하기 쉬운 `소프트 타깃(연성 목표물)'이라 보고 있지요. 이 때문에 유엔 등 국제기구를 겨냥한 공격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들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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